‘13시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 中 … “대만독립 주장에 대한 단호한 징계”

육·해·공·로켓군에 항모까지
中 “국가주권 정의 수호 행위”
美국방부 ‘불안정 초래’ 비판

대만 인근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만을 겨냥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 점에 대해 ‘대만 독립’ 주장에 따른 단호한 징계라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대만 주권’을 강조한 것을 문제삼아 사실상 보복 조치를 했다는 얘기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4일 오전 5시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라이 총통의 끊임없는 대만 독립 주장에 대한 단호한 징계”라며 “대만 분단 세력의 모략에 대한 강력한 억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정의를 수호하는 행위”라며 “국가 통일을 완수하려는 의지와 분단 시도를 분쇄하려는 중국의 행동은 단호하고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까지 동원하며 13시간 동안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국방부는 14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군용기 125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정례적으로 해온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에 대해 그동안 중국이 반응한 적은 없다”며 “이번 군사적 압박은 무책임하고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