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표그룹이 건설업 불황으로 해마다 재계 순위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인 'S683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내년 착공 시기를 가늠하는 가운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예상 규모만 조 단위에 달해 자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5조3300억원으로 올해 재계 순위 87위를 기록했다. 2023년 LX, 에코프로 등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대기업반열에 들었으나 해마다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2023년 80위, 2024년 84위, 2025년 87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룹의 주요 사업이 시멘트·분체·골재·몰탈 등 건설소재를 모아 레미콘과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PHC파일 등을 생산 중으로 불황에 타격을 입었다. 2022년 4분기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멘트 등의 수요가 감소 추세다. 자산총액은 2022년 말 5조2260억원에서 2024년 말 5조3300억원으로 2년간 1.9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등을 위해 선택한 사업이 부동산 개발이며 그중에서도 옛 성수동 공장부지를 개발하는 'S683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레미콘 공장이었던 삼표산업 성수공장이 40년간 터를 잡았던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에 업무시설과 숙박시설·문화·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연면적 44만7913㎡, 지상 77층 규모로 개발한다.
시행은 2022년 8월 설립된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라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맡았으며 주주와 지분율은 삼표산업 95%, NH투자증권 5% 등이다. PFV는 2023년 NH투자증권 등의 대주단과 4400억원 한도의 브리지론을 약정해 사업비를 조달했으며 이듬해 10월 만기가 다가오자 6400억원으로 증액 리파이낸싱했다.
연간 브리지론 실행액은 2023년 말 3846억원(금리 7.34~10.88%), 2024년 말 4456억원(6.15~6.50%) 등이다. 리파이낸싱한 브리지론의 만기는 내년 10월이며 만기 이전에 본PF로 전환해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본PF가 결성되면 자산 성장에 따른 재계 순위 회복이 기대된다. 삼표그룹은 본PF 약정액을 1~2조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표그룹은 2018년 1월 에스피에스테이트라는 시행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준비해 왔다. 정도원 회장이 지분 절반을 가졌고 그의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과 장녀와 차녀인 정지선·정지윤 씨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가진 회사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에 3개동 빌딩을 개발 중이다. 1개동을 사옥으로 사용하고 2개동을 민간임대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DMC역'로 공급한다. 2027년 입주 예정이다.
본업 경쟁력도 강화해 나간다. 현장에서 시멘트의 대체재가 없고 각종 SOC 사업, 주택사업 등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만큼 산업의 경쟁력은 유효한 상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성수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며 기존 레미콘·시멘트·골재·몰탈 등 품질 경쟁력 강화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의 전체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개이며 연간 실적으로 매출 2조6100억원, 순이익 1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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