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클라인 CEO "韓 클라우드 성장 빨라… 데이터센터도 확장"
생성현AI '쥴' 한국어 지원
삼성SDS와 ERP 확대 추진


"이제 기업은 단순 인공지능(AI) 도입을 넘어 실질적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비즈니스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를 한국 고객들에 선보이면서 데이터센터 용량도 증설하는 한편, SAP 생성형AI '쥴'의 한국어 지원 준비 또한 이달 말까지 완료하겠다."
크리스티안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삼성, LG, 현대, KT 등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AI 혁신을 위한 협업을 논의했다.
클라인 CEO는 SAP코리아 설립 30주년을 자축하며 "이제 한국은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다. 한국 인재들로부터 SAP HANA가 시작된 바 있고, 또 한국 고객들과 함께 이룬 혁신을 글로벌에 확산해오기도 했다"며 "최근 한국 클라우드 시장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속도로 커지고 있어 더 많은 투자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AI 위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SAP는 최근 '비즈니스 언리시드' 글로벌 행사를 통해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를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브릭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이 솔루션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재정의함으로써 데이터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AI워크로드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대해 클라인 CEO는 "그간 선보인 것들 중 이만큼 기대가 큰 적이 없던 것 같다. 널리 쓰이는 SAP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인적자원관리(HCM) 등 다양한 SAP 솔루션에서 비롯된 비즈니스 데이터들이 정합성을 갖추고 외부 다양한 데이터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라며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간 AI모델 도입만으론 달성치 못했던 성과 창출을 실제 비즈니스 데이터와의 결합으로 가능케 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AI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클라인 CEO는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한국 데이터센터 용량을 4개월 내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AI 활용을 위한 보안성·안전성·신뢰성도 최고수준으로 지원한다"며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에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브릭스와의 협력에 대해선 "양사 고객사 중 1000여곳이 중복된다. 2년여 전부터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와 데이터 사일로 문제 해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며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에서, SAP는 미션크리티컬 데이터 관련 기술에 있어 각각 최고의 기업이다. 완벽한 천생연분이며 이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도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클라인 CEO는 앞으로 인사·재무 등 기업의 주요 업무영역마다 AI에이전트가 활용되고, 이를 SAP 생성형AI '쥴'이 오케스트레이터로서 조율하며 AI 간 협업을 가속하는 형태로 SAP AI 전략을 그리고 있다. 그는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면 해당 업무 프로세스와 여러 관련 업무 데이터를 아울러 연계·결합·활용돼야 한다. 단순 신기술 구매만으로는, 또 협업 없이 IT만 움직여서는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며 "SAP의 목표는 올해 말까지 주요 '쥴'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30% 향상시키는 것"이라 덧붙였다.
◇삼성SDS와 규제산업군 클라우드ERP 전환 맞손= 국내 클라우드 ERP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업 협력도 고도화한다. 이날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과 클라인 SAP CEO는 클라우드 사업 전략에 대해 협의하고 삼성SDS의 ERP 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ERP 사업 확대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공공·금융·방산 등 규제산업군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ERP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양사는 향후 클라우드 ERP 기반 인공지능(AI) 및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 영역으로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클라인 CEO는 "삼성SDS는 SAP의 오랜 고객이자 전략적인 파트너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및 ERP 구축·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국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SAP 클라우드ER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기업 운영의 핵심이 되는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하기 위해서는 높은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는 클라우드 환경이 필요하다"며 "삼성SDS는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의 SAP ERP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등 최고 수준의 ERP 운영과 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SAP와 협력을 강화해 고객들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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