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백종원처럼 수천억 자산가?”…‘나혼산 이장우’ 우동·국밥집 이어 호두과자까지 [푸디人]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면 코끝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에 지갑을 무방비 상태로 열게 됩니다. 따끈한 온기가 손가락에 전해지고, 달콤함이 입안을 사로잡는 최고의 간식! 바로 호두과자 때문이죠.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만 맛있을 것 같은 호두과자가 서울에서 고급스러운 백화점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습니다. 그것도 최근 가장 핫한 디저트만 모여있다는 스위트파크에 말이죠. 이름은 ‘부창제과(富昌製菓)’!!
요즘 웬만한 디저트 브랜드는 영어를 쓰는데, 희한하게 한글과 한자를 섞어 옛 느낌이 많이 나는데요. 시골 어느 골목에나 있을법한 이 가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부창제과를 부활시킨 인물이 부창제과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푸드콘텐츠기업 FG푸드의 이경원 대표입니다. 외조부모가 하시던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죠.
이 대표는 최근까지 지속되는 레트로 열풍에 호두과자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네요. 그래서 인테리어와 포장 봉투 등에 1960년대 느낌이 많이 나도록 했습니다.
오버나이트는 발효가 완료된 반죽을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숙성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효모(이스트)가 활동하면 발효이고 효모가 활동하지 않으면 숙성인데, 발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얼지 않는 온도인 0~5도 사이로 냉장보관하는 것이죠. 이처럼 저온 숙성하면 밀가루가 반죽 안의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서 반죽의 신장성을 좋게 하고 긴 시간 동안 효소의 활동을 도와 빵의 풍미를 더 좋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창제과의 호두과자는 다른 호두과자와 달리 표면이 좀 더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팥앙금 호두과자는 아몬드 가루와 버터를 아낌없이 넣은 수제 반죽에 프랑스산 생크림과 팥앙금을 적절하게 섞었습니다. 완두배기 호두과자는 완두의 달콤한 식감이 두드러지며 흑임자 호두과자는 고소한 흑임자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정도 상온에 두고 먹어보니 겉은 바삭한 식감이 그대로 있고 앙금은 크게 달지 않아 5~6개를 앉은 자리에서 순삭했네요.
호두과자가 다소 옛 느낌이 있지만 그의 최근 행보를 놓고 보면 부창제과가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7월 더현대 서울 지하1층 식품관을 대기 줄로 가득 메운 것이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미국의 인기 핫도그 브랜드 ‘더트도그(The Dirt Dog)’와 일본 도쿄의 유명 계란말이 브랜드 ‘마루타케(Marutake)’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대기 줄이 그 넓은 식품관을 한두 바퀴 돌았습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과 함께해 방송 효과를 본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부상한 팝업스토어 트렌드를 꿰뚫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해외 맛집을 그대로 공수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미친 섭외력과 실행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최근 요식업계에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배우 이장우씨가 부창제과에 합류해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팜유패밀리의 막내이자, 가루요리에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그가 1년 넘게 같이 준비했는데요. 특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반죽, 앙금 제조 등 전 과정에 걸쳐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배우 이장우는 현재 우동 가게인 ‘우불식당’과 국밥집인 ‘호석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간편식 모델로 발탁돼 직접 개발한 간편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히 제2의 백종원이라는 소리가 아깝지 않을 것 같네요.
이날 매장이 영업할 때부터 자리를 지키며 호두과자를 사가는 손님은 물론, 구경만 온 손님들과도 기꺼이 기념 촬영을 하며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확실히 연예인이어서 그런지 실제로 보니 얼굴이 작고 ‘나혼산’의 초록색 패딩 때처럼 포동포동하지 않고 연예인다웠네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서 고소한 호두과자 냄새를 맡으셨다면 놀라지 마세요. 바로 부창제과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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