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망한 아베 전 日총리 국장 열려..해외조문단 700여명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 업적"
일반인 헌화하려고 1.7km 늘어서
국회 주변 곳곳서 반대집회
기시다-한 총리 28일 면담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이 일본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국내외 인사 4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인근 공원의 일반인 헌화대에는 한 때 1.7km 가량 줄이 늘어선 반면 국회 주변 등 곳곳에서 국장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려 국장을 두고 갈라진 여론을 보여줬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여 진행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고 있고 보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날 국장에서 일본 정·관·재계관계자 3500여 명과 세계 218개 국·지역·기관의 해외 조문단 7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26분께 미망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아베 전 총리의 유골을 안은 채 승용차에 탑승해 도쿄 시부야 자택을 출발했다. 아키에 여사는 부도칸에 도착해 기시다 총리에게 유골을 전달했고 일왕가와 주요 인사들이 입장한 후 오후 2시13분께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개식을 선언했다. 국가 연주와 묵념을 거친 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활동 기록을 담은 영상이 8분여간 상영됐다.
기시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은 추도사를 읽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정권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 나온 것은 큰 공적이라고 소개하며 "헌정 사상 가장 길었던 정권이었지만, 역사는 그것보다는 (아베 정권이) 달성한 업적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아베 전 총리)이야 말로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전 총리는 추도사를 읽던 중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추도사 후에는 참배와 헌화 등이 이어졌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도 헌화했다.
반면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도칸에서 1km 떨어진 공원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모여 국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법적 근거가 애매한 국장을 강행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히비야 공원에서도 주최자 추산 2500여 명이 모인 반대 집회가 있었고 오후 2시께에는 국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국회 인근에서 "국장 반대, 지금 바로 중지"를 외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국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60%, 찬성은 33%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26일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조문단의 대표들과 회담·면담하며 조문외교를 이어갔다. 26일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만찬을 했고 27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했다. 28일 오전에는 한덕수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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