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1%, 예상치 밑돌아... 수출·내수 모두 부진

지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전망치(0.5%)를 크게 밑돌았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늘었다. 한은은 가장 최근 경제 전망을 발표했던 지난 8월,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봤는데 이를 밑돈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깜짝 성장’을 한 뒤, 2분기(4~6월)에는 0.2% 줄며 역성장했다.

내수 회복은 더딘데, 수출까지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소비가 0.5%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수출이 전분기보다 0.4% 줄며 감소전환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3.7%)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통신 기기 등 재화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며 0.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지난 2분기 -0.2%보다는 늘어난 것이나 작년 3분기 0.1%, 작년 4분기 0.4%, 올해 1분기 0.7% 등 작년부터 0%대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한은은 IT품목의 성장세가 둔화했고, 화학제품 등 비IT품목도 부진한 영향으로 봤다. 반면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1.5% 늘었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8%로 나타났다.

이 외에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하며 2.8%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9% 증가했다.

앞서 지난 8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다. 3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추후 대내외 경제상황을 반영해 오는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