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더 마블스' 옷 디자인, 왜 그렇게 했냐면요

[영화 이슈 알려줌] <더 마블스> 비하인드 2편 (The Marvels, 2023)

<더 마블스>의 의상 디자인은 린지 퍼그의 제작팀이 맡았는데요.

이들은 코믹스뿐만 아니라 모든 MCU 영화와 시리즈를 자세히 살펴 의상의 디테일을 구상해 갔다고 합니다.

먼저,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코스튬에 대해 린지 퍼그는 "'캡틴 마블'은 무적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과 총괄 프로듀서 메리 라바노스는 '캡틴 마블'이 코믹스의 그림과 좀 더 비슷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녀의 의상에는 좀 더 신체 기반의 스타일을 추구했다"라고 '캡틴 마블'의 의상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설명했죠.

린지 퍼그는 망토나 헬멧, 갑옷에 방해받지 않는 가장 아이코닉하고도 기능적인 슈트를 탄생시켰습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의 흑백 코스튬 역시 코믹스에 나온 디자인을 발전시킨 것인데요.

'모니카 램보'의 미학은 단색이며, 흑백 디자인의 히어로 코스튬뿐만 아니라 우주 정거장에서의 코스튬 역시 단색의 미학이 돋보이죠.

'미즈 마블'(이만 벨라니)은 초반에는 디즈니+ 시리즈 <미즈 마블>(2022년)에서 입었던 슈트를 그대로 입고 있는데요.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되고 '카말라'가 성장하면서 슈트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새로운 슈트에는 '미즈 마블'의 성격이 반영됐습니다.

'미즈 마블'은 다른 히어로보다도 훨씬 어리고, 자신이 슈퍼히어로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는 단계라 슈트가 더 화려하고 장식이 많다고 하네요.

세 히어로 외에도 짧은 등장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얀 왕자'(박서준)의 슈트는 내면의 강인함과 행성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룩으로 구성됐습니다.

린지 퍼그는 "'얀 왕자'는 강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진지한 느낌이 필요했다. 그의 의상은 원단이 아름다운 색깔로 빛나면서도 약간의 힘이 있어야 했다"라고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죠.

또한, 빌런 '다르-벤'(자웨 애쉬튼)은 '크리족'을 이끄는 리더인 만큼, 웅장하고도 강인해 보이도록 어깨가 널찍하고 보석이 많이 달리거나, 강한 느낌이 나는 텍스처를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코스튬이 제작됐는데요.

'다르-벤'의 의상은 영화 내내 바뀌지만 컬러 및 짜임 원단, 스터드 장식 등의 텍스처에 일관성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더 마블스>의 전반적인 음악 작업은 디즈니+ 시리즈 <왓 이프…?>(2021년)와 <미즈 마블>의 음악을 맡았던 로라 카프먼이 담당했는데요.

로라 카프먼은 <더 마블스> 음악 작업에 대해 "세 명의 여성이 우주를 구하기 위해 모이므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그들 간에 아주 멋진 상호작용도 많다. 하지만 세 캐릭터는 서로 다른 관계, 서로 다른 변화와 함께 심오한 가족 이야기 속에 놓이기도 한다. 그것도 작곡가에게 대단히 흥미로운 점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라 카프먼은 개인을 위한 테마곡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벤져스>(2012년)처럼 팀 테마곡을 따로 만드는 작업에도 집중했다고 밝혔죠.

이어 로라 카프먼은 <더 마블스>가 보여주는 광활하고 압도적인 우주의 모습을 청각적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각 장애인 타악기 연주자 에블린 글레니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로라 카프먼은 에블린과의 작업에 대해 "에블린은 몸을 통해 듣는다. 우주에는 소리가 없고 오직 진동만을 느끼는데 그게 꼭 소리처럼 느껴진다. 우주의 소리에 대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됐다"라고 전했죠.

에블린 글레니는 로라 카프먼에게 타악기 텍스처를 만들어 주었으며, 로라 카프먼은 여기에 '음성화' 작업을 더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로라 카프먼은 대형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진행했는데, 이전까지 모은 모든 실험적인 요소들을 전통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더 마블스>만의 색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음악을 탄생시켰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개성 강한 빌런 '다르-벤'의 경우 콘트라베이스 플루트를 포함한 7개의 플루트가 사용됐으며, 사악하고 낮으면서도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더 마블스

감독: 니아 다코스타
출연: 브리 라슨, 티요나 패리스, 이만 벨라니, 자웨 애쉬튼, 사무엘 L. 잭슨, 박서준, 게리 루이스, 제노비아 샤로프, 모한 카푸르, 시가르 샤이크, 에이브러햄 포풀라, 다니엘 잉스
평점: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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