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 문 닫습니다" 최고 9.1% 찍은 1980년대 그 드라마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요즘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직업이 주인공으로 나왔습니다. 1980년대 서울의 버스 안내양입니다. 3회에서 4.3%였던 시청률은 회차가 쌓일수록 올라가 최종회에서 8.1%, 최고 9.1%까지 치솟았습니다. 2025년 가을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이야기입니다.

버스 안내양이라는 사라진 직업

작품의 배경은 1980년대, 100번 버스가 오가는 서울입니다. 주인공 두 사람은 같은 버스에서 안내양으로 일하며 처음 만납니다. 승객을 밀어 넣고 문을 닫고 요금을 받던 그 시절의 일상이 꼼꼼하게 재현됩니다.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직업이라 젊은 시청자에게는 낯설고, 그 시절을 지나온 세대에게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소재 자체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이었습니다.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4.3%에서 최고 9.1%까지

초반 시청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3회 기준 전국과 수도권 모두 4.3%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매주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7.8%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는 9.1%까지 치솟았습니다.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마무리한, 전형적인 우상향 드라마였습니다.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사랑보다 앞에 놓인 우정

이 작품의 중심축은 로맨스가 아니라 두 여성의 우정입니다.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상황이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삼각관계를 소비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서로를 위해 물러서고 다시 다가가는 과정이 길게 그려집니다.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친구를 떠올리며 내레이션을 얹는 구성이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청춘 멜로라는 외피 안에 성장담을 담은 구조였습니다.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뉴트로 감성을 만든 디테일

제작진은 1980년대의 질감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버스 내부와 정류장, 거리의 간판, 인물들의 옷차림까지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그 시절을 상징하는 소재도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됐습니다. 화면의 색감을 따뜻하게 잡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연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제목이 가리키는 백번의 의미가 마지막에 드러나는 구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누구에게 권할 만한가

백번의 추억은 자극적인 사건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 아닙니다. 인물들의 감정이 천천히 쌓이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초반에는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중반을 넘기면 회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옛 서울의 풍경이나 그 시절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특히 반가운 작품입니다. 조용히 몰입할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들일 만합니다.

사진=드라마 '백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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