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결심은 섰다"… 25일 출마여부 밝힌다
김기현·안철수 상호공방 가열
"여기저기 기웃거린 철새정치"
"연포탕 외치더니 바로 진흙탕"
유승민, 이번주 거취 표명할듯
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에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연휴 마지막날 같은 시간에 오찬 행사를 개최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사실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며 "(연대·포용·탕평) 말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안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과 친숙한 사람에게 빚이 있게 마련이고, 빚을 갚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당원을 존중하거나 당을 위해 충성해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저격했다.
안 의원도 이날 여의도에서 탈북 이주민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김 의원의 "결선 투표 안 갈 것"이란 발언에 대해 "제가 1등을 할 것이라는 말씀이시니까 참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지금 제 목표는 1차에서도 1등 하는 후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연포탕을 외치다가 그다음 날 갑자기 또 진흙탕을 외치니까 좀 당혹스럽다"며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사신다고 하시다가 이제 김장연대가 없다고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상대는 나처럼 흙수저 출신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격한 것이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태풍의 눈'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심은 섰고 내일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출마설이 제기된 후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연출하며 친윤계 의원들의 총공세를 받아왔다. 장고를 거듭 중이지만 나 전 의원 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일단 출마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하락한 지지율과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 등으로 출마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24일께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25일로 늦춰진 것은 그만큼 핵심 메시지와 명분 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이 이어지고 있는 흔적이란 분석이다.
'비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나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도 출마를 확신할 수 있는 당내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 만큼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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