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공관 또 이사…대통령실 졸속이전에 수억 세금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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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의 여파로 옮겨졌던 외교부 장관 공관이 최근 또다른 곳으로 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엄밀한 검토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진 대통령실 이전으로 외교부 장관 공관이 두차례 이사를 하게 되면서 리모델링에만 수억원대 세금이 추가로 사용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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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의 여파로 옮겨졌던 외교부 장관 공관이 최근 또다른 곳으로 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엄밀한 검토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진 대통령실 이전으로 외교부 장관 공관이 두차례 이사를 하게 되면서 리모델링에만 수억원대 세금이 추가로 사용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5일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외교부는 지난 6월 장관 공관 주거동을 서울 궁정동 옛 경호처장 관저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정부 때까지만 해도 서울 한남동에 있었던 외교부 장관 공관은,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에 따라 대통령 관저가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옮겨오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2022년 9월 삼청동의 옛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으로 옮겨진 바 있다.
외교부는 당시 외교사절을 초대하는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삼청동 공관을 리모델링하며 18억5500만원(행사동 15억5천만원, 주거동 3억500만원)의 비용을 사용했는데, 2년 만에 다시 공관 주거동을 궁정동으로 이전하면서 인테리어 비용 1억8300만원 등 리모델링에 총 3억2천만원을 더 사용했다. 특히 애초 삼청동 공관을 리모델링할 때, 외교부는 자신의 집에 외교사절을 초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번 이전으로 행사동은 여전히 삼청동에 남게 돼 그 의미도 퇴색하게 됐다.
홍기원 의원은 “외교부 장관 공관은 외빈초청 행사 등을 수행하는 중요한 외교적 자산인데, 대통령실 졸속 이전으로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며 "대규모의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외교 행사 진행 관련 차질이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2023년 하반기에 궁정동 공관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 2023년 12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내정 이후 궁정동 답사 후 국유재산 활용도 제고 차원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전을 추진했다”며 “궁정동 공관의 입지, 접근성, 내부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교공관으로 사용하기에 보다 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이전했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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