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하자" 로또 당첨이 몰고 온 뜻밖의 나비효과
로또 1등 당첨,
다들 한 번씩
꿈꿔본 적 있지 않나요?
로또에만 당첨되면
집도 장만하고,
꽃길만 걸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복권 당첨이라는
일생일대의 행운이
오히려 결혼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이혼율이
유의미하게 늘어났습니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는
복권 당첨자들의 달라진 삶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는 20년간(2000~2019)
미국의 주(州) 복권을 구매해
최소 1000달러 이상 당첨된
25세에서 44세 사이
88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표본이 큰 만큼,
유의미한 연구일 것 같은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예상대로 복권 당첨자들의
주택 구입과 결혼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평균 당첨금 10만달러당
주택 소유 확률은
5%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복권 당첨금의 14%가
주택용으로 배정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혼 당첨자들의
당첨 후 이혼율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위소득 이하
기혼 여성의 경우
당첨 후 결혼을 유지할 확률이
당첨된 해 2.1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후 5년간 매해 결혼 유지율은
최대 3.74%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중위소득 이상의 여성과
남성의 당첨 후 이혼율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혼율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재산권 마찰'을
주목했습니다.
미국 주별 당첨자들의
이혼율이 이를 뒷받침했는데요.
이혼 시 재산 분할이
50대50인 주의 당첨자 이혼율이
그렇지 않은 주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습니다.
미혼 당첨자들의
결혼율 변화에도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싱글인 복권 당첨자들은
당첨된 지 1년 후
10명 중 약 1명이 결혼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당첨되지 않은 상황에서
3년간 발생하는 결혼 확률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여기에 고소득층을
결혼 배우자로 맞이할
확률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복권 당첨이
출산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미국의 복권 당첨자에게도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죠.
복권 당첨에 관한
미국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기에
한편으론 씁쓸한 것 같습니다.
위 콘텐츠는 매일경제 기사
<“여보, 로또 됐어!” 꽃길 걸을줄 알았는데...당첨후 이혼 늘었다>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류영욱 기자 / 방예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