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에도 국격이”… 이경규, 후배 ‘원숭이 교미 개그’에 분노한 사연

박선민 기자 2024. 10.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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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뉴스1

방송인 이경규가 후배 코미디언들이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원숭이 교미 개그’를 지적했다. 개그에도 격(格)이 있는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경규는 9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이 출연했던 넷플릭스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을 언급했다.

작년 11월 28일 공개된 코미디 로얄은 코미디언 20명이 넷플릭스 단독 쇼 런칭 기회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인데, 팀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코미디언 곽범, 이선민, 이재율이 원숭이로 분장한 채 교미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논란이 됐다.

이경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동물의 왕국에서도 교미는 모자이크 처리한다. 하물며 인간이, 내 후배들이, 내 앞에서, 나를 보면서 (원숭이 교미 묘사를 하길래) ‘저 XXXX들이’라고 분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식이 아니라 ‘뭐 하는 짓들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화가 났다)”고 했다.

프로그램 촬영 당시 이경규는 녹화를 중단할 정도로 분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디 로얄에 이경규와 함께 출연했던 이용진은 “선배님이 이 정도로 데시벨을 높인 건 처음 봤다. 진짜 깜짝 놀랐다”며 “(이경규가) 녹화를 끊고 ‘코미디에도 국격이 있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실제로 이경규는 코미디 로얄에서 ‘마스터’ 자격으로 문제의 무대를 보고 실시간으로 불편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만해!”라고 호통을 치다가, 성관계 묘사가 이어졌을 땐 “아... 저 XX들. 나라 망신이다”라고 탄식했다. 제작진을 향해 “(모니터) 꺼 진짜”라고 외치기도 했다. 팀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경규는 한참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경규는 “우리 어릴 때 동네 개들 풀어놓으면 길바닥에서 개들이 가끔 저럴 때 있었다. 그 이후로 처음 봤다”며 “심하게 충격받았다”고 했다.

이후 진행된 개인 인터뷰에서도 이경규는 “코미디에는 슬랩스틱, 토크, 연기 등 장르가 많다. 만일 이 프로그램이 성적인 요소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면 화가 안 났을 것”이라며 “근데 이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그리고 전 세계가 보는 프로그램이다. 선을 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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