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불 확산... 프랑스 남서부 관광객 수만명 선박으로 대피

윤재준 2026. 7.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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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의 캅페레 반도이 산불로 대피했던 관광객들이 아르카숑에서 하선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 남부 지역에서 며칠째 이어진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양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배와 도로를 통해 긴급 대피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은 프랑스 당국이 남서부 지롱드 주 보르도 서부에 위치한 대표적 휴양지 캅페레 반도 전체에 대해 전면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카프페레 반도에서만 약 4만 명이 대피했거나 대피 중"이라며 "현재까지 주택 80채가 화재 피해를 입었고, 그중 50채가 완파됐다"고 밝혔다.

지롱드 주당국은 이날 대피 '최종 단계'를 발령하면서 유일한 지상 탈출로인 D106 도로를 통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대피 인원이 몰림에 따라 당국은 선착장 4곳을 개방해 배편을 통한 해상 대피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수천 명의 대피자들이 선박을 이용해 아르카숑 항구 등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지난 22일 소모스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밤사이 8700ha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지롱드 주 외에도 랑드주의 비스카로스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로 주민, 캠핑장 이용객, 요양원 입소자 등 2만3000여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밤 "산불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전하며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국가에서 진화용 항공기 등이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인도 수도 마드리드 인근까지 번진 산불로 비상사태에 착수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빌라 델 프라도와 산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등 마드리드 주 주요 지역과 아빌라주의 부르고혼도 지역 산불이 심각해짐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고 수많은 지역 사회가 피해를 입는 비극적인 상황"이라며 "정부는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비상 상황을 극복하고 복구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페인 현지 응급 서비스 당국에 따르면 1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당국은 "산불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며 여전히 '제어 불능' 상태이지만, 최근 몇 시간 동안 화재의 확산세는 다소 둔화되었다"고 전했다.

양국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피 지역 내 빈집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범 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 지역으로의 접근을 절대 금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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