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구조조정 '9491억 현금창출' 이차전지 투자 숨고르기

포스코그룹의 서울 역삼본사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발표한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올해 1분기까지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창출했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투자 속도 조절로 올해 이차전지 등 에너지소재 분야에는 투자 규모를 축소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2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저수익 사업 비핵신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산 효율성과 현금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누적 현금창출액은 총 9491억원으로 총 51건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저수익사업 55개, 비핵심자산 71개 등 총 126개를 각각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전략에 부합하지 않거나 수익이 낮은 사업 등의 구조개편을 진행해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고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구조조정으로 2866억원의 현금을 창출했으며 누적 기준으로 9491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몽즁2 석탄발전소 매각 △포스코DX 전력수요관리사업 매각 △포스코 포항 시내 보유 부지 일부 매각 △포스코퓨처엠 피앤오케미칼 지분 매각 등이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실장은 “1분기 전력수요관리사업(포스코DX)이나 피앤오케미칼(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적자 사업이었는데 매각을 했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단순히 현금을 확보한다는 측면 외에도 잠재적인 적자 요소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 장강(스테인리스 제철소) 법인도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중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스테인리스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며 “장강 법인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중이며 국내외 스테인리스 철강 전략과 매수 후보자 등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목표로 62개의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추가 현금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누적 기준으로는 2조 1000억원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연결기준 투자 계획은 8조 8000억원으로 전년 9조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일부 투자 속도 조절은 있지만 핵심 사업의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포스코홀딩스는 실적발표(IR) 자료에 투자계획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사업별 투자 비중과 금액을 상세히 기재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시장과 적극 소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철강 3조8000억원(43%) △에너지소재 3조원(34%) △인프라 1조5000억원(17%) △연구개발(R&D) 5000억원(6%) 등으로 구성됐다.

철강 부문은 탄소 감축을 위한 광양 전기로 신설, 해외 성장, 노후 설비 교체 등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 에너지 증산,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그리고 광양 제2LNG터미널 신설에 자금을 투입한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올해 염수리튬 2단계 공장, 캐나다·광양·포항 양극재 증설 투자가 계획돼 있으며 준공 일정을 올해 3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조정했다. 또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준공이 완료돼 투자 부담이 줄면서 전년 4조원 대비 감소한 3조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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