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스페인, 우승 상금 ‘미국 세금 폭탄’에 한숨···“692억 중 197억 미국에 바쳐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거액의 상금 잭팟을 터뜨린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뜻밖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가 우승 상금 전액을 선수단에 풀기로 결정했으나, 개최국 미국의 엄격한 과세 체계 탓에 선수들이 손에 쥐는 돈이 대폭 깎일 처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4일 “스페인 축구협회(RFEF)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게 될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692억 원) 전액을 선수 26명과 코칭스태프에게 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협회 몫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상금 100%를 배분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은 1인당 약 125만 파운드(약 2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포상금을 수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개최국 미국의 과세 당국(IRS)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현지 법상 미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소득 및 상금에 대해서는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강력한 원천징수 세율(최대 30% 이상)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 중 7경기를 미국에서 치렀기 때문에 우승 상금 5000만 달러 중 4460만 달러가 미국에 귀속되는 수입이다. 이 액수의 30%인 1340만 달러(약 197억 원)가 원천 징수된다.

스페인 선수단은 미국 현지에서 획득한 우승 상금에 대해 우선 미국 국세청에 거액의 세금을 떼인 뒤, 남은 상금을 들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국인 스페인의 고소득자 소득세율까지 고려하면 실제 선수들이 손에 쥐는 최종 수령액은 당초 기대했던 금액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게 된다.
매체는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막대한 영예와 함께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받았지만, 정작 가장 웃고 있는 건 경기 한번 뛰지 않고 거액의 세수를 확보하게 된 미국 과세 당국일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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