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비슷비슷한 여행지가 지겹게 느껴진다면, 이번에는 익숙함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풍경을 찾아가보자.
부산 기장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에 세워진 이색적인 사찰로,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깊은 울림을 동시에 선사한다.
자연 속 힐링은 물론, 눈과 마음까지 정화되는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바로 이곳이 정답이다.

해동용궁사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동해의 푸른 파도와 절벽 위 장엄한 불상이 어우러지는 풍경 때문이다.
관음대불과 용왕상이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남긴다.

사찰의 경내를 따라 이어지는 108계단은 속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상징적 공간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와 법당, 각종 조형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삼지창을 든 십이지신상, 행운을 기원하는 동전 던지기 장소 등은 방문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들를 수 있는 열린 사찰이라는 점도 해동용궁사만의 매력. 신앙이 없어도 부담 없이 방문해, 경치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해동용궁사는 그저 아름다운 경치만으로 기억되는 곳이 아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경내를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저절로 가라앉고 일상의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다.

경내 곳곳에는 소원을 비는 공간이 마련돼 가족의 건강, 진학, 사업 번창 등 다양한 소망을 담은 방문객들의 메시지가 촘촘히 걸려 있다.
특히 음력 초하루나 보름, 해돋이 시즌에는 새로운 다짐을 하려는 이들로 더욱 북적인다.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와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진 이 순간은, 그 자체로 깊은 자기 성찰과 치유의 시간이 된다.

해동용궁사의 진짜 매력은, 전형적인 산중 사찰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바다 사찰’만의 분위기다.
푸른 바다와 절벽 위에 세워진 법당, 그리고 거센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우뚝 솟은 관음대불은 언제 찾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절 경내를 걷는 동안, 파도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흐르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경내 입구의 108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한 걸음씩 마음을 비우고 새로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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