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박찬대 vs ‘밈’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들 SNS 이색 대결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이 SNS 주이용층인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숏폼 릴스부터 일상 브이로그까지 차별화된 온라인 선거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전통시장 만두 먹방이나 벼룩시장 장보기 등 소박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 보통 시민들과의 생활 밀착형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후보의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청년층과의 친근감을 형성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을 적극 활용한 릴스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에 유머 코드를 얹어 기성세대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최고 84만 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후보는 청년층에게 친숙한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핵심 공약도 콘텐츠 내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유 후보는 '천원 유니버스' 공약을 유명 드라마 '추노'의 대길이 캐릭터로 분장 및 대사를 따라 하며 청년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박 후보는 민생 먹방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천의 미래 30년 먹거리인 'ABC+E' 비전을 자막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두 후보의 온라인 행보는 실제 정당주의나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실효성을 꼼꼼하게 평가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과도 맞물려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8회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후보 선택 시 인물이나 정당보다 정책과 공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제8회 지선에서 후보 선택 시 중요 고려 사항을 조사한 결과, 20대는 50.3%, 30대는 47.8%가 정책과 공약을 1순위로 꼽았다. 이는 전 연령층 평균인 30.3%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정치적 충성도가 낮은 무당층 비중이 높은 청년들이 단순히 재미를 넘어 실질적인 공약을 꼼꼼히 비교한 뒤 기호를 정하는 정교한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의 고착화된 지지 대결을 극복하고 정책 경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SNS 플랫폼을 활용한 소통 노력이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도형 청운대 초빙교수는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해 투표하려는 청년들의 성향은 매우 바람직하다"라며 "후보자들의 이색적인 소통 시도가 기성세대 투표층까지 긍정적으로 자극해 정책 선거 문화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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