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등장한 ‘축의금 키오스크’…“하객 장사” vs “효율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결혼식 축의금을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낼 수 있게 되면서 경조금 문화도 바꾸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혼식장에 설치된 축의금 키오스크 사진이 화제가 됐다.
축의금 키오스크는 결혼 당사자가 대여해 예식장에 설치할 수 있는데, 현금을 투입하면 식권과 주차권이 자동으로 발급되면서 축의금을 납부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기 대여비 20만원…9·10월 이미 예약 차
스마트한 결혼식 이면에 “정 없다” 지적도

결혼식 축의금을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낼 수 있게 되면서 경조금 문화도 바꾸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혼식장에 설치된 축의금 키오스크 사진이 화제가 됐다.
축의금 키오스크는 결혼 당사자가 대여해 예식장에 설치할 수 있는데, 현금을 투입하면 식권과 주차권이 자동으로 발급되면서 축의금을 납부하게 되는 방식이다. 화면에서 하객 정보(신랑측·신부측)와 관계(친구·동료·친척), 이름을 입력하면 축의금 액수, 식권, 주차권 개수를 선택할 수 있다. 대여비는 키오스크 1대당 20만원 정도다.
한 키오스크 대여 업체에 따르면 키오스크를 활용해 축의금 접수대를 무인으로 운영하면 돈 관리를 위해 친척 등 인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고, 따로 접수대를 만드는 수고도 줄일 수 있다. 업체가 하객 정보, 축의금액, 총금액, 식권·주차권 개수 등을 정리해 데이터로 제공하기 때문에 일일이 봉투를 열어 정산하는 불편함도 없다. 축의금이 담겼던 빈 봉투의 처리 문제도 해결된다.
또 첫 화면에서 신랑측 또는 신부측을 선택해 축의금을 투입하므로, 기기 1대로 양측의 축의금을 모두 받을 수도 있다. 축의금은 정산할 때 양측으로 구분된다. 상주하는 직원이 입금 안내를 도와줘 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사용이 가능하다. 지폐 인식이 안 될 경우엔 안내 직원이 지폐 교환도 도와준다.
절도나 사기를 방지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혼잡한 결혼식 날 축의금을 빼돌리거나 빈 봉투를 내고 식권이나 답례품을 받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차단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축의금 키오스크를 찾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늘고 있다. 키오스크 대여 업체 측은 “결혼식이 많은 9~10월엔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결혼식 시작 후 접수대에 있어야 하는 친인척 대신 축의금을 받을 수 있어 결혼 당사자들의 만족감도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도난 방지에 유용하고 효율적이라는 의견과, 결혼식을 장사로 보는 세태가 씁쓸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은 “도난 방지 목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결혼식 못 보는 가족도 안 생기고 좋다” “도난 때문에 축의대에 있는 사람은 화장실도 못 갔는데 좋은 방식이다” “사람이 축의금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진작 도입했어야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돈만 챙기려는 하객 장사 같다” “축의금 내면서 인사하고 얼굴 보는 건데 너무 삭막하다” “축의금은 하객 마음이 담긴 성의를 전하는 것인데, 요금 징수하는 것 같다” “기계가 돈을 받는다니 예의 없어 보인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