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울린 선수들의 투지…광주FC 8연패 탈출
이정규 감독 “눈물 났다…선수들에게 고마워”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난 광주FC 이정규 감독이 “눈물이 났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광주FC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강원FC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길었던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광주는 9경기 만에 승점을 더했다.
전반 21분 페널티킥 실점 위기 상황에서 시즌 첫 경기이자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선 김동화가 패배를 막았다.
선수 등록 금지 징계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에는 절박한 승부였다.
광주는 5일 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 이어 지난 5일에는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를 치렀고, 3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8연패라는 부담감 속 시작된 경기, 전반 13분 광주 벤치에서 아쉬운 탄성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밖 왼쪽에서 주세종이 때린 프리킥이 강원 골키퍼 박청효에 막혔다.
그리고 전반 21분에는 문전 경합 과정에서 문민서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른 시간 실점이 기록되는 것 같았지만 김동화가 김건희가 오른발로 때린 공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에 광주의 역습이 전개됐다. 강원 진영에서 공을 뺏은 주세종이 그대로 공을 모고 오른쪽으로 치고 올랐다.
김윤호에 이어 홍용준에게 공이 전달됐고, 왼발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상대 수비 맞고 흘렀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홍용준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세컨볼을 잡은 정지훈의 슈팅도 골키퍼를 넘지 못하면서 광주가 아쉬움을 삼켰다.
0-0에서 시작된 후반, 이정규 감독이 김윤호를 불러들이고 프리드욘슨을 투입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했다.
후반 9분 광주의 패스 미스 이후 김대원 슈팅이 이어졌지만 김동화가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후반 중반 이후 광주가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반 30분 광주 진영에서 길게 공이 올라오면서 광주의 공격이 전개됐다. 문민서의 매서운 중거리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상대 맞은 공이 살짝 방향을 바꾸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광주는 주세종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아쉽게 골대는 열지 못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11개의 슈팅을 날린 강원의 공세를 막으면서 광주는 간절했던 승점을 챙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규 감독은 울컥한 소감을 쏟아냈다.
그는 “8연패 중에 선수단, 스태프 모두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가 있어서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패를 탈출한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주세종, 정지훈, 안영규 등 전반전 끝나고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모든 선수가 광주FC라는 팀을 위해서 뛰어줬다. 전반 끝나고 선수들 테이핑 감는데 눈물이 났다. 선수들한테 고맙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간절하고, 팀을 생각한다. 이게 광주의 힘이다. 8연패를 해서 부끄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주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선발 나서 팀승리를 지켜준 골키퍼 김동화에 대해서는 “골키퍼 코치님께서 2게임 전에 이야기를 해서 준비를 미리 해놨다, 훈련을 열심히 잘 시켜주셨다. 김동화 선수도 매일 밤 코치님과 미팅을 하는 것을 봤다”며 “우리팀이 좋아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긴장했을 수 있었는데 큰 힘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규 감독은 후반 18분 교체 멤버로 투입했던 박정인을 빼고, 후반 35분 이민기를 전면에 내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힘든 시기이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어려움에도 마음은 꺾이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전달했었다. 프로 선수답지 않은 모습이어서 냉정하게 교체했다”며 박정인의 교체에 대해 설명한 이정규 감독은 “후반에 자꾸 실점하는 이유를 분석했을 때 상대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U22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민기를 넣었다.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도 열심히 뛰어주어서 칭찬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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