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무너진 럭셔리 끝판왕 벤틀리...석 달 판매량이 고작 50대?

사진 : 벤틀리 벤테이가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영국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 벤틀리가 한국 시장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벤틀리는 고작 50대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기간 113대의 람보르기니, 104대의 페라리 등 3-4억 원대 이탈리아 럭셔리 수퍼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특히, 벤틀리는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800대를 넘나들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00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벤틀리 그랜드 투어러 뮬리너 라인업

벤틀리는 2022년 1분기에 122대, 2023년 동기간에는 168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200대를 넘어서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벤틀리 판매 부진의 원인은 차량을 공급하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무관심과 계속되는 고금리 및 경기 침체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1억 원이 넘는 고가 차량 특성상 금융 상품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벤틀리 라인업의 노후화도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력 모델인 플라잉스퍼와 벤테이가 등이 최근 몇 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면서 경쟁 브랜드 대비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반면, 경쟁 럭셔리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등 전동화 모델을, 람보르기니는 신형 우루스를 내세워 적극적인 라인업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 규제 및 탄소세 강화도 벤틀리 같은 대배기량 럭셔리 브랜드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전기차 모델이 거의 없는 벤틀리는 친환경 트렌드에서 한 발짝 뒤처져 있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동화 모델 도입, 가격 전략 조정 등 변화가 없다면 한국 시장에서의 벤틀리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