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마저 이렇게 자연스럽다고?···김도영, 왜 2경기 만에 “최고의 선수” 극찬 받았나
김도영(21·KIA)은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왔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직후에는 “최형우 선배님이 우승하게 해달라고 하셨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가을야구를 준비하던 3주 동안 타격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김도영은 그 페이스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빨리 시리즈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밤에는 최고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일찍 잠을 청하다 설레는 마음에 오히려 잠이 들지 않아 고생도 했다. 어리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김도영은 “평소보다 일찍 자려던 게 독이 된 것 같아 그 뒤에는 평소 시간대로 돌아가 잘 잤다”고 웃었다.
어딜 봐도 비범한 김도영은 가을야구에서도 완벽한 출발을 했다.
21일 1차전 첫 두 타석에서 땅볼 뒤 볼넷을 고른 김도영은 23일 재개된 1차전 경기에서 삼진에 이어 7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2루를 훔쳤다.
몸이 풀린 김도영은 한 시간 뒤 열린 2차전에서는 1회말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2구째 스트라이크에 삼성 포수 강민호가 2루주자 박찬호를 견제하려다 송구 실책 해 무사 2·3루가 되자, 김도영은 3구째를 감각적으로 밀어쳐 2루 땅볼로 박찬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기회가 왔으니 선취점부터 뽑아야 한다는 김도영의 팀 배팅은 타선의 물꼬를 텄다. KIA는 연속 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두들기며 1회말 5점을 뽑았다.
김도영은 2회말 2사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직구를 밀어 우월 솔로홈런을 쳐 데뷔후 첫 가을 홈런도 터뜨렸다. 정규시즌 실책 30개를 기록해 수비 불안 꼬리표를 달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김도영은 여러 차례 까다로운 타구를 날렵하게 잡고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합작했다.
정규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기존의 콘택트능력과 빠른 발뿐 아니라 파워까지 확인한 올시즌, 김도영의 가을야구는 리그 전체로부터 주목받는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는 정규시즌에 했던 것들은 다 내려놓고 온다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3년차에 대성공을 거두고 생애 처음 나가는 포스트시즌. 너무 의욕이 앞서 잔뜩 힘이 들어가거나, 긴장해서 초반 헤매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지만 김도영은 아주 자연스럽게, 팀 배팅까지 생각하며 첫 가을야구에서도 자신의 야구를 보여준다.
이범호 KIA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돼가고 있다”고 김도영을 극찬했다. “홈런보다도 1회에 진루타로 타점을 올려주고 2루주자를 3루로 보낸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1회에 득점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 오늘도 마지막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김도영이 희생하면서 선취점을 뽑아줬다”며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줬다. 진루타, 수비, 도루, 홈런까지 젊은 선수가 참 많은 것을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고 감탄했다.
2차전 승리투수 양현종은 “김도영은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 우리 어렸을 때는 청심환도 먹어보고 긴장 풀려고 여러가지를 했었는데 지금 어린 선수들은 이런 걸 정말 즐기는 것 같다.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리지만 대담하고 편안하게 생애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김도영의 모습에 사령탑도, 리그 베테랑 투수도 감탄 중이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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