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5호 자회사 M캐피탈 인수 임박…4년만 우선매수권 '속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다섯 번째 자회사 출범이 임박했다.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이 인수 대상으로, 금융권은 새마을금고가 해당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지 4년 만에 권리 행사에 나선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수작업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새마을금고 측은 시장의 전망보다 이른 우선매수권 행사의 이유로 "M캐피탈이 자생적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지만 올해부터 대내외 경제사정이 녹록지 않았다"며 "회사 단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인수절차에 속도를 냈다"고 밝혔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주요 공약으로 자회사 포트폴리오 구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의 우선매수권 행사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더욱이 탄핵정국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최종 인수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새마을금고 내부적으로 M캐피탈의 경영악화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이 우선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M캐피탈은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등을 주로 취급하는 여신전문회사로 1997년 설립 이후 관련 업계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3조7000억원에 달하던 총자산은 올 상반기에 3조1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국내 52개 캐피털사 중 자산 규모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20위에 해당한다.
새마을금고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지난 10월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 전담조직으로 자금운용부 산하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적정 인수가액을 산정하기 위해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선정한 뒤 면밀한 실사를 해왔다. M캐피탈 인수가는 467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새마을금고는 △MG자산관리 △MGTV △MG신용정보 △MG데이터시스템 등에 이어 제5호 자회사를 두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2020년 M캐피탈 인수를 위해 결성한 사모펀드(PEF)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출자하면서 98.37%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애초에 M캐피탈을 자회사 후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기반의 고객을 주로 보유한 점이 양사의 공통점"이라며 "저신용 저소득자를 위한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와 향후 다양한 협력, 시너지 관계를 낼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M캐피탈 인수로 새마을금고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내년 상반기 중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인수절차를 종료할 계획이다.
신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