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신촌 가요?” 요새 초토화된 대학 상권

/[Remark] 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대학 상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체 상권 등장, 높은 임대료 등으로 기존의 영향력을 잃고 크게 고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 위기라는 대학 상권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Remark] ‘젊음의 상징’ 대학 상권 하락 일로

몰려드는 대학생들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던 대학 상권이 쇠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과거의 명성을 잃은 신촌과 이대상권은 물론 최근에는 건대와 홍대상권에도 공실로 비어 있는 상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가 지난 3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대역부터 대학 정문까지 이어지는 ‘이화여대길’에는 1층 상가 11곳이 공실 상태였습니다. 신촌역과 연세대를 이은 ‘연세로’ 건물 중에도 ‘임대’ 표시가 늘고 있다고 하고요. 심지어 4층 건물 전면에 ‘전층 임대’ 현수막까지 걸려있다고 하니 젊은이들이 북적였던 예전 모습은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통하던 홍대나 건대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2월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홍대 앞 거리에 상가가 통으로 비어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건국대역 인근 상권도 현재 빈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방은 더욱 심각한데요. 광주광역시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전남대 상권의 경우, 텅 빈 상가와 임대 현수막 등으로 황량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Remark] 대학 상권 공실률 및 임대료 수준은?

공실률 데이터를 보면 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지역별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촌·이대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8.3%로 집계됐습니다. 전분기인 22.0%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기 9.0%였던 것에 비교해 두 배나 상승한 것입니다.

홍대·합정 상권의 경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9.8%를 기록해 2분기 5.7%와 비교해 상승했으며, 서울 전체 공실률(8.4%)보다 높았습니다. 건대입구 중대형상가 공실률 또한 9.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4.4%)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방 대학 상권의 공실률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광주광역시 전남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무려 48.7%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 수치입니다.

반면, 이들 상권의 임대료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소폭 조정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신촌·이대의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당 4만7500원으로 이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4만7400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올랐습니다. 홍대·합정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6만6600원으로 전 분기와 같거나, 전년 동기(6만7000원)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전남대 중대형상가 임대료도 ㎡당 2만5800원으로 전년 동기(2만6400원)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Remark] 대학 상권이 하락세인 이유는?

이렇게 대학 상권이 무너지는 데에는 학령인구의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나라지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학생 수(4년제+전문대 포함)는 239만312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년 전(294만9509명)과 비교해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여기에 대학 상권을 대체할 만한 신흥 상권의 등장도 한몫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홍대나 신촌보다는 연남동이나 망원동으로, 건대입구보단 인근 성수동으로 발길을 옮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 상권의 경우, 변화하는 고객의 트렌드를 맞추지 못한 반면, 신흥 상권은 MZ세대가 선호하는 특색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옛 명성에 따른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대학 상권 황폐화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대학 상권들의 임대료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체 상권이 있어 대학 상권을 찾는 수요 자체가 줄었음에도 임대료 수준은 여전히 높아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Remark] 대학 상권 활성화 방안은?

상권은 시장 논리를 바탕으로 뜨는 곳이 있으면 지는 곳도 있습니다. 상권의 흥망성쇠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일선에서는 압구정동의 부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압구정 상권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다 2000년대 들어 퇴물 취급을 받았는데요. 수년 전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부베트 서울, 런던베이글뮤지엄, 노티드 등 핫플레이스가 들어서며 MZ세대가 모이는 핵심 상권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앞서 대학 상권 역시 압구정 상권처럼 상권이 부활한 곳의 성공 원인을 분석해 적용한다면 다시 한번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최근 침체를 겪는 대학 상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때 최고의 상권을 구가하던 대학 상권들이 하나 둘씩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임대료를 낮춰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개성 있는 매장이 들어서도록 자생력을 갖추거나, 향후 수요층을 기존 대학생에서 2030세대로 확대하거나, 또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대학 상권이 조만간 다시금 어려움을 딛고 부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리마크]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