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뽑기방 우후죽순…작년 사행성 조장 등 불법 7배 늘어

백창훈 기자 2026. 1.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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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까워! 아빠가 대신 뽑아줄게."

6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의 인형뽑기방.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부산의 인형뽑기방은 289곳으로 집계됐다.

인형뽑기방과 오락실 등이 속한 청소년게임제공업장은 2024년 73곳에 이어 지난해 104곳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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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문화 확산하며 많이 찾고 소규모 무인 영업 방식도 한 몫

- 광안리·광복로 등지에 총 289곳
- 비싼 경품 내거는 등 95건 적발

“아이고 아까워! 아빠가 대신 뽑아줄게.”

부산 중구 광복로의 한 인형뽑기방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백창훈 기자


6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의 인형뽑기방. ‘한 집 건너 인형뽑기방’이라고 느낄 정도로 최근 부쩍 늘었다. 주요 상권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요즘 뽑기방은 화려한 조명이 설치됐고, 신나는 음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와 과거의 오락실과는 확연히 달랐다. 불과 몇 년 전 인형뽑기는 오락실 내 수많은 오락기 중 하나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엄연히 성인들도 이용하는 유희 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현금과 함께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보니 소비에 대한 개념이 약한 학생들은 지갑을 수시로 연다는 분석이다. 한 판당 이용료는 대개 1000원이다. 동아대 송진순(행정학과) 교수는 “SNS 발달로 요즘 초등학생들의 놀이문화가 딱히 없다”며 “사행성 게임이 늘고 있어 교육청이 어린이들의 용돈 사용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부산의 인형뽑기방은 289곳으로 집계됐다. 인형뽑기방과 오락실 등이 속한 청소년게임제공업장은 2024년 73곳에 이어 지난해 104곳이 더 늘었다. 최근 2년 부산진구에서는 33곳이, 해운대구에서도 2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도 2024년 새로 문을 연 업장은 823곳으로 전년(287곳) 대비 2.9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555곳이 추가로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뽑기방이 크게 늘어난 것은 ‘키덜트 문화(어린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열광하는 어른)’와 함께 경기 침체 속 무인 또는 소규모 인력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9평 정도 되는 공간에 뽑기방을 차리고 싶은데, 초기 비용으로 얼마가 드는지 궁금하다” 등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업장 증가와 함께 관련법 위반 건수도 크게 늘었다. 경찰은 지난해 부산의 뽑기방에서 95건의 불법 사례를 적발했다. 1년 전(14건)보다 678.6% 증가한 수치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가 26건으로 가장 많고, 중구가 23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진구와 연제구도 각 7건이었다. 적발 사례 대부분은 ‘경품 취급(69건)’이다.

현행법에 따라 경품은 소비자 판매가격 1만 원 이내의 문구·완구류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손님의 이목을 끌기 위해 제한가 이상의 물건을 경품으로 내건 곳이 많았다.

개·변조(8건), 등급분류 미필(6건), 시간 외 영업(4건)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개·변조는 업주가 영업 전 사행성 조장 방지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에서 게임기의 등급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심사 당시와 실제 매장에서 사용한 게임기의 경품 출입구 위치나 넓이가 다르면 처벌 대상이다.

이에 경찰은 게임위와 합동으로 인형뽑기방 실태 점검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와 함께 게임기 제조업체와 업주를 대상으로 영업시간과 청소년 출입제한 시간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문도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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