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돈벌레·개구리 나와”
플랜트노조 대책마련 촉구
시 “산단 일원 도시락업체
구·군 합동 위생점검 예정”
울산 지역 플랜트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벌레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랜트 건설 현장 도시락의 위생 점검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플랜트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최근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나 돈벌레(그리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등 조합원들로부터 도시락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플랜트건설현장의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 없거나 식당이 있는 곳은 발주처 직원과 공사 업체 직원만 이용할 수 있고,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아 현장 노동자들은 점심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는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공사업체의 도시락업체에 대한 관리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며 “이윤에 눈이 멀어 현장 노동자들의 복지와 위생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업체들에게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해 11월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을 먹고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고, 해당 현장에 간 울산지부 조합원 20여 명도 치료를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며 “이런 사고 이후 울산시, 남구, 북구, 울주군에 도시락 업체 및 현장 위생 감독을 촉구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시와 관계 기관은 위생 점검에 필요한 인원을 대폭 충원해서라도 하루 빨리 2만8000명의 시민이 먹는 도시락에 이상이 발생해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없도록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의 경우 사진으로만으로 전달돼 상황 파악이 어렵다”면서도 “전수조사는 지난해 6월에 진행했다. 식중독 감시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산업단지 일원 도시락 업체는 조만간 구·군과 합동 위생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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