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딸기, 고온 탓에 평년보다 생산량 감소…출하 늘어 약보합세

이민우 2022. 11. 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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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딸기 작황은 평년작 수준으로 파악된다.

손승모 산청군농협 딸기공선출하회장(59)은 "지난해 작황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온으로 숙기가 차기 전에 딸기가 익어 과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졌고 이에 따라 평년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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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 적어 1화방 작황 양호
이상고온으로 품위는 떨어져
‘설향’ 2㎏ 2만8000원대 거래
연말수요 증가하면 값 오를듯
 

충남 논산시 부적면 덕평리에서 시설딸기를 재배하는 김규성 광석농협 딸기공선출하회장이 수확을 앞두고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딸기 작황은 평년작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황 호조로 1화방 생산량은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 이어진 고온 영향으로 과 크기가 작아 평년보다는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하락세를 띠고 있다.

◆작황 평년작 수준…생산량 지난해보다 많고 평년보다는 적을 듯=1화방 출하가 시작된 충남 논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 등 전국 주산지에서 만난 농가는 올해 작황이 평년작 수준이라고 전했다.

논산시 부적면 덕평리에서 4628㎡(1400평) 규모로 시설딸기를 재배하는 김규성 광석농협 딸기공선출하회장(69)은 “올해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긴 했으나 시듦병 등 병충해 발생이 거의 없어 작황이 양호하다”며 “지난해 10월 30℃까지 오르는 이상고온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이 방비를 철저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479㎡(750평) 규모로 시설딸기 농사를 짓는 정병운씨(57·담양군 월산면 화방리)는 “보통 늦은 태풍이 올라오면 고온다습해져 병충해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피해가 거의 없다”며 “지난해에는 작황이 안 좋았으나 올해는 평년작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는 데다 작황 호조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농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고온으로 과 크기가 작아 평년 생산량보다는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승모 산청군농협 딸기공선출하회장(59)은 “지난해 작황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온으로 숙기가 차기 전에 딸기가 익어 과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졌고 이에 따라 평년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품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5785㎡(1750평) 규모로 농사를 짓는 추창호씨(61·담양군 담양읍)는 “과가 충분히 커지고 당도가 높아지기 전에 색이 먼저 들다보니 숙기가 제대로 차기도 전에 수확할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품위가 낮다”고 했다.

한편 올해 1화방 출하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화방 출하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화방 교체기를 지나 1월말이면 2화방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 본격화하며 평년 대비 약세…약보합세 전망= 시세는 전국 주산지 출하가 본격화하며 평년 대비 약세를 띠고 있다.

2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설향> 딸기 2㎏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균 2만8267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3만3561원)보다 15.7%, 평년 11월(3만7008원)보다는 23.6% 낮은 값이다.

11월 상순에는 출하물량이 많지 않아 값이 5만∼6만원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강세를 보였으나 11월 하순부터 시장 반입량이 늘며 약세로 전환됐다.

박성국 동화청과 경매사는 “예전에는 남쪽지역부터 차례대로 출하가 이뤄져 분산출하가 됐으나 최근에는 농가가 출하시기를 앞당기면서 홍수출하가 잦다”며 “전국에서 동시에 출하하다보니 시세가 약세를 띤다”고 설명했다.

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연말에 성탄절 등 행사로 수요가 늘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흠 서울청과 경매부장은 “다른 과일과 달리 딸기는 소비가 원활해 물량이 급격히 늘지만 않으면 시세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 각종 행사가 많은 만큼 수요가 늘면 시세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문겸 중앙청과 경매사도 “12월에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세는 약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수요가 증가하면 반등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산=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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