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명장’ 마나베, IBK기업은행 사령탑 확정… 데이터 배구 상륙

일본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이터 배구’의 거장 마나베 마사요시(63) 전 일본 국가대표 감독이 한국 V리그에 상륙합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은 21일,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마나베 감독을 차기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마나베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28년 만에 시상대로 올린 세계적 명장입니다.

마나베 감독은 배구계에서 ‘데이터 배구의 창시자’로 통합니다. 경기 도중 코트 옆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상대 공격 패턴을 분석하는 모습은 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는 단순히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플레이를 수치화하여 즉각적인 전술 수정을 단행하는 ‘라이브 애널리틱스’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술적 접근은 훈련 과정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선수 개개인의 점프력은 물론 스파이크 각도, 리시브 성공률 등을 정밀 측정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불리한 신체 조건을 조직력과 과학적 전략으로 극복하는 방식은 그의 핵심 철학입니다.

반복 훈련을 넘어선 세밀한 데이터 분석은 선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5-2026 시즌 극심한 침체를 겪었습니다. 시즌 초반 주포 이소영의 부상과 7연패가 겹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2025년 11월 김호철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며 팀 분위기는 바닥을 쳤습니다.

그러나 지휘봉을 이어받은 여오현 감독 대행은 반전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부임 후 17승 10패, 승률 62.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팀을 재건했습니다. 비록 한 끗 차이로 리그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팀의 기초 체력을 회복시켰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구단은 마나베 감독 선임에 앞서 전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아시아 쿼터로 일본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오사나이 미와코를 영입하며 마나베호의 공격 진용을 갖췄습니다. 이로써 V리그 여자부에는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에 이어 두 명의 일본인 감독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조직적이고 속도감 있는 배구를 위해 선수단 구성은 이미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마나베 감독은 오는 5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여 본격적인 전술 이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구단 측은 그의 지도력이 우승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행 체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여오현 전 대행은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지원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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