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타임리 품은 업스테이지…종합 AI플랫폼 기업 도약 속도 [현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기업 반열에 오른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과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를 최근 동시에 품으며 AI 모델·에이전트·포털 하나로 잇는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특히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를 기업과개인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연계해 기업과 개인 모두를 아우르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니콘 오른 업스테이지…솔라 중심 'B2B·B2C' 통합 생태계 구축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의 성능 수치를 공개했다. 솔라 오픈2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성훈 대표는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은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했다"며 "이 수치는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6', 오픈AI 'GPT-5'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자체 개발 오픈 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과 '솔라 프로4' 상용모델의 AAII 지수 요약./사진=권용삼 기자

특히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은 에이전트 역량에서도 글로벌 모델들과 맞먹는 성과를 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이 모델은 에이전트 성능을 평가하는 타우2-벤치 기준 98%를 기록했다. 이는 딥시크 'V4 프로'(96.2%)를 웃돌고 앤트로픽 '페이블 5'(98.5%)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말까지 오픈소스 모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솔라 오픈2를 이달 말에, 상용 모델인 솔라 프로 4를 다음 달 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 대표는 자율 에이전트 출시를 언급하며 에이전트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적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모델 하나의 성능보다 여러 에이전트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업무의 각 단계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자동화할 수 있는 절차형 에이전트 플랫폼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운영할 것"이라며 "자율형 에이전트와 절차형 에이전트를 결합해 기업 업무 자동화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는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업무 절차를 레고 블록 형태로 모듈화해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병원 도입 사례에서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의 기록을 분석하는 데 걸리던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5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은 'AI 포털'로 재편…타임리로 업무 에이전트 확산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포털 다음 운영사 AXZ의 신임 대표에 오른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데뷔전을 치루고 포털 다음을 'AI 에이전트를 위한 포털'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음은 1990년 시작해 약 36년치 뉴스 데이터와 하루 3만~5만 건의 신규 뉴스, 26개국 언어 사전 등 팩트체크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주간 1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업스테이지는 자사 AI 모델을 주요 서비스에 결합해 기존 포털의 키워드 검색을 넘어서 AI 에이전트가 키워드와 맥락을 스스로 조합해 답을 찾아주는 '하이브리드 검색'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건수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이 대표는 "사용자가 다음 페이지 안에서 기사를 읽다가 AI와 맥락 기반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기능을 준비 중"이라며 "사용자가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정보를 찾는 대신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 답변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인 'AI 오버뷰' 기능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쇼핑·맛집·여행·신용카드·부동산 등 실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버티컬 검색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령 "대학생이 쓰기 좋은 노트북 추천해줘",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줘"처럼 자연어로 검색하면 AI 에이전트가 실존 데이터로 비교·정리해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인다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 및 경쟁사와의 AI 검색 경쟁에 대해 이 대표는 "사용자의 생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검색을 차별화하는 길이라고 보고 있기에 버티컬 서치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기조 아래 전 영역 전체가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 잘해서 작은 승리를 여러 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음 인수 과정에서 제외된 카카오맵과 쇼핑하우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제외된 딜이었다"면서 "기본은 카카오맵과 쇼핑하우와 협업하는 것이고 저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다른 파트너들과도 폭넓게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업무용 AI 에이전트인 타임리는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다. 김대환 타임리 대표는 "별도 코딩 없이 클릭 한 번으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어 누구나 자신만의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개인의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타임리는 솔라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이미지·영상 생성, 문서 변환 등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통합 제공한다. 현재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 약 600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업스테이지는 기업과 기관이 별도 개발 인력 없이 AI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포털 다음 'AI 버티컬 서치' 활용 예시/사진=권용삼 기자

이번 간담회 말미에는 업스테이지의 기업공개(IPO)와 투자금 활용 계획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12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때부터 회사가 잘 될 것으로 생각했고 항상 IPO를 준비해 왔다"며 "구체적 방향에 대해선 내부에서 많은 토론이 있기 때문에 추후 결정되는대로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진윤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비용과 전반적인 사업 운영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2020년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인 김 대표가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출범 초기부터 광학문자인식(OCR)·문서 파싱 기술에 집중해 금융·보험·법률 분야 비정형 문서를 99% 정확도로 자동처리하는 '문서 AI'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3년 말에는 자체 개발 대형언어모델(LLM) 솔라가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독파모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 유일로 선정돼 SK텔레콤·LG AI연구원·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과 함께 국가 대표 AI 개발 경쟁에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원 투자 등을 포함해 누적 투자 약 7300억원을 유치하며 국내 AI 스타트업 기업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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