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최민준 전통타악그룹 '천공' 대표 "농악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사명"

최민준 전통타악그룹 천공 대표가 중부일보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강유기자

"31년 중 22년을 함께한 농악은 내 인생 그 자체다. 농악이 후대에도 길이길이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게 살아 있는 동안의 사명이다."

최민준(31) 전통타악그룹 ‘천공’ 대표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농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와 농악의 인연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11-2호로 지정된 평택농악에서 무동놀이(농악대원의 어깨 위에서 춤을 추거나 곡예하는 농악의 한 부분)를 시작으로 무형문화재 전수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이수자로 지정돼 전수 조교를 목표에 두고 있다.

전통타악그룹 천공 공연 사진. 사진=천공

최 대표는 "평택농악을 시작으로, 초·중·고·대학교에서 농악을 전공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평택농악에서 10여 년간 전수자로서 활동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수자로서의 평택농악 활동과 함께 타 국가무형문화재 농악에서 활동한 젊은 예인(藝人)들이 모인 천공이라는 전통타악그룹을 만들어 전국에서 음악(音樂)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공’은 2016년 최민준 대표가 설립한 평택지역을 기반에 둔 전통예술단체다. 설립 초기에는 신생 단체이기에 공공 문화시설 대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국내 최고의 청년 농악그룹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최 대표는 "신생 단체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음향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진 공연장을 대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라며 "대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은 전통 공연(농악, 민요 등)보다는 오케스트라(클래식) 또는 합창 공연 등이 많은 선정된다. 우리는 장소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공원 야외무대에서 많은 공연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관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외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타 단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그는 "우리 단체는 장소가 어떻든 간에 항상 같은 마음으로 공연한다"며 "관객들과 더 소통하고 전통음악인 농악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연령과 계층에 상관없는 야외 공원 등에서의 활동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타악그룹 천공 최민준 대표. 사진=천공

또 천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가오는 2026년 천공 설립 10주년 기획공연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가장 성대하고 특별한 농악 무대를 꾸미기 위해 1년이 넘는 기간을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민준 대표는 각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세대가 지날수록 점점 농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악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국악 즉, 농악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게 하는 걸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류제현·임강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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