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는 톱스타의 과거 군생활 모습

(Feel터뷰!) 넷플릭스 드라마 'D.P' 2의 손석구를 만나다

배우는 쌓아온 연기 경력으로 이미지가 생긴다. 직접 만나 보거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배우의 캐릭터를 통해 성격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무더웠던 지난 8월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손석구는 “대중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어떤 모습으로 봐주길 원하냐고 묻자 “어떻게 봐줄지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데 공들이는 뚝심이 느껴졌다.

손석구는 본인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대답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많이 노출되었으니까 당연히 명백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끄고 모자로 쓰고 있어도 멀리서 알아볼 수 있는 스타지만, 평소 자주 걸어 다니는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걸으면서 오는 경험도 생각 확장에 도움이 된다며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편의점에 가더라도 다른 길로 가보고, 늘 가던 편의점 말고 다른 편의점을 뚫어 보면서 얻는 소소한 경험의 위대함이 있다고 설파했다. 뇌와 이족보행의 연관성이 있다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다 보면 대사도 외울 수 있고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 즐긴다고 답했다.

7월 28일 <D.P> 시즌 2가 공개되었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 1에 이어 확장된 캐릭터를 선보였던 임지섭 역의 손석구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임지섭 대위는 시즌 1에서 얌체처럼 보였으나 시즌 2에서는 괄목상대한 인물이다. 늘어난 분량만큼이나 가족도 생겨 책임감도 커졌다. 시즌 1,2의 참여 소감과 작품을 고르는 기준, 연출에 대한 생각까지 묻고 답했다.


시즌 2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주변 반응과 참여 소감도 궁금하다.

당연히 뿌듯하다. 시청자들의 댓글과 반응을 살피는 게 또 하나의 기쁨이다. (우리 드라마를) 이렇게도 보는구나 새삼 놀라웠다. 아무래도 <D.P>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다 보니까 공감한다는 댓글이 많다. 여전히 바뀌지 않는 군대의 문제점을 시즌 2에서 자세히 짚어 주고 있다. 드라마가 변화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여는 데 일조했다고 느낀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배우라고 들었다. 시즌 2 분량이 확실하게 늘어난 것도 그런 이유일까. 한준희 감독과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간 건지.

시즌 1부터 시즌 2가 성사되면 임지섭을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했었다. 막상 대본을 받고 보니 임지섭이 가려는 변화의 방향이 일직선이 아니더라. 갈대같이 흔들리는 면에서 인간미가 돋보였다. 임지섭은 일차원적으로 직진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팡질팡,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너 같았다’는 칭찬을 좋아한다고 했다. <D.P>에서 임지섭과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일까.

임지섭이 시즌 2에서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인물은 직장동료이면서 상하관계인 박범구 중사다. 시즌 2 이후 밖에서 편하게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형 동생 사이로 관계가 변화된다. 평소 친한 형들을 대하는 모습이 둘 사이와 많이 겹쳤고, 그런 면이 저와 비슷하다. 비 오는 날 연병장에서 박중사와 대화하는 장면을 공들여 촬영했다. (사실 편집돼서 얼마 나오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김성균 배우랑 미리 어떤 식으로 찍으면 좋을지 톤이나 방향을 잡았었다.

아무래도 시즌 2에서 임지섭이 극도로 성장하는 계기는 절친했던 ‘나중석(임성재)’ 하사 때문인 것 같다.

임지섭의 폭풍 성장은 측근이었던 나중석의 진실을 알아가면서부터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진짜 빌런은 ‘시스템’이다. 마지막 6화에서 긴 시간을 할애하며 말해준다. 청년들이 무엇을 위해 군대에 오는 것인지, 누군가는 이 문제에 책임져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마음만 먹으면 폐쇄적인 집단이 될 수 있는 조직에서 누군가는 깨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알고 보니 이혼남이자 아이 아빠였던 임지섭의 전사도 흥미로웠다. 많이 놀랐겠다.

서은(김지현)과 부부였던 과거가 있지만 타이틀일 뿐이다. 본질은 임지섭이 걸어온 그 길을 누군가가 똑같이 걸어가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이다. 서은 중령이 뒤늦게 알게 되는 부조리, 회피하고 부인했던 순간 때문에 엄청난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나. 뒤늦게 깨닫는 후회가 중요했다.

손석구이 이라크 군시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라크 파병을 다녀온 경험도 있고 군대 생활이 즐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 말은 유효한가. 군인 역할을 맡으며 실제 군 생활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나 차이점이 있다면 들려 달라

아직도 그렇다. 누군가는 암흑 같은 시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도 동기들과 연락한다. 실제 그때 즐겁게 군 생활을 했었다. 군대는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위계질서도 분명하다. 일정 부분 자유를 박탈당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조성된다. 황장수(신승호) 같은 사람도 있고 좋은 선임도 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인데.. (웃음) 준호가 우연히 버스 안에서 황장수를 마주치지 않나? 그런 일이 사회에 나오면 꼭 있다. 이라크에서 알았던 후임과 선임을 만난 적 있는데 선임은 캐나다에서.. (웃음)”

그렇다면 본인 군 생활은 어땠나, 드라마 안에서 가까웠던 캐릭터를 꼽자면 누구인가?

당연히 준호.. (웃음). 제대한 지 20년이 넘어서 잘 생각나지 않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않았던 열혈 청년이었던 것 같다. 20대 초반에 한창 놀고 싶을 때 군대에 가지 않나. 원해서 가는 게 아니다. 저는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난 의무 때문에 가야 한다면 괴롭지 않은 이유를 만들려고 했다. 오히려 평생 원했던 곳에 가게 되었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애국심이 생기더라. 내가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자부심이 생겨났다.

지금은 어떤가, 불의를 보면 참는 쪽인 건가. (웃음)

글쎄.. 요즘은 불의를 많이 못 본 것 같다. (폭소) 하지만 불의를 보면 시민의 책무이기도 하니까 참지 말아야겠지..

* 손석구 배우의 인터뷰는 2편에서..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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