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받아다 주세요”… 그 ‘심부름 알바’가 범죄에 이용된다?

“당근마켓 알바에 지원했다가 경찰서 갈 뻔했어요.”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는 이렇게 황당한 사연들이 쏟아진다. 집에 가방을 꺼내다 주면 8천 원, 선풍기 전원만 꺼주면 5천 원, 편의점에서 반값택배만 찾아주면 3천 원.
빠르고 일도 쉬워 보이는 이웃알바들. 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위험성은 상상 이상이다.
심부름 알바? 사실상 ‘운반책’이 될 수도
단순 배달, 심부름처럼 보이지만 이런 알바가 마약이나 불법 물품을 전달하는 ‘운반책’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은 최근 “본인도 모르게 범죄 공범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남의 집에서 가방 꺼내오기’ 같은 요청은 공범 소지가 짙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누가 맡긴 물건인지조차 모르는 채 대가를 받고 옮긴다면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실제 사례: SNS를 통해 확산된 '보이스피싱 심부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개의 당근알바 캡처와 함께 “쇼핑백, 물건 등을 가져다 달라는 알바는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가 올라오고 있다.
일당 5천 원에서 15,000원까지 다양하고, 처리 후 ‘당일 입금’이라는 문구로 지원을 유도한다. 그러나 빈 집에 들어가 선풍기를 끄고, 편의점 택배를 찾아 전해주는 단순한 행동이 보이스피싱이나 마약류 유통 범죄의 일환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가입이 쉬운 만큼 악용도 쉬워졌다
한편 최근 SKT 통신망을 통한 유심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이런 범죄 확산의 배경 중 하나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휴대폰 번호와 본인인증 정보가 유출되었고, 당근마켓 같은 플랫폼에 가입해 실제 존재하는 ‘이웃’처럼 위장한 범죄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당근 가입은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인증만으로 가능하며, 인증된 지역 기반으로 알바글을 올릴 수 있다. 이처럼 간단한 인증절차가 범죄자가 ‘신뢰를 가장하기 쉬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신도 모르게 공범이 된다면
서울 관악구에서는 실제로 30대 여성이 60만 원짜리 당근 심부름 알바에 지원했다가 마약 운반 혐의로 검거된 사건도 있었다. 지원 당시 "간단한 물건 운반"이라고 안내받았지만, 알고 보니 불법 약물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는 일이었고, 해당 여성은 경찰에 체포되어 48시간 조사를 받았다.
"쉬워 보인다고 덥석 하지 마세요"
당근알바는 일상의 편리함과 지역 기반의 신뢰를 무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더 치밀한 범죄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일당 몇 천 원의 유혹 뒤에 있는 ‘불법 운반책’의 위험성, 그리고 누구나 쉽게 가입해 신뢰를 위장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은 지금도 누군가를 향해 덫을 놓고 있을지 모른다.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설명이 부족한 알바라면, 반드시 의심하고 거절하세요. 단순 심부름도, 때로는 당신을 공범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본 글의 저작권은 데일리웰니스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