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300억 쓰고 행정 파탄” 축구협회 결국 ‘조사위’ 뜬다

정유진 2026. 6. 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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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축구협회 ‘전면 재조사’
‘적폐 청산까지 투쟁’ 뿔난 붉은 악마
홍명보 선임부터 돈줄까지 압박하는 정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스케치./2024.07.29 사진=한경 최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물어 협회에 대한 고강도 쇄신 조치에 돌입했다.

논란의 중심인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은 물론 행정 및 법적 책임까지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문체부는 축구계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전날 “조사위를 구성해 축구협회의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지 하루 만이다.

조사위의 첫 번째 타깃은 협회로 흘러 들어간 수백억 원대 공적 자금의 행방이다. 현재 축구협회 연 예산 1300억~1500억 원 중 국민 세금과 공공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에 달한다.

올해만 해도 체육진흥기금과 정부 보조금 등 약 300억 원의 국고가 투입됐다.

자체 스폰서십과 티켓 수입만으로 자립하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축구 선진국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 2024.7.29 사진=연합뉴스


막대한 나랏돈을 전폭 지원받고도 행정 마비와 성적 추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홍명보 전 감독의 사령탑 선임 절차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른다.

앞서 문체부는 2024년 11월 특정감사를 통해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협회는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서며 정 회장의 4연임을 강행했으나 월드컵 실패 이후 거센 사퇴 여론에 밀려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대회가 끝나는 대로 동반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축구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 세력이 완전히 뿌리 뽑힐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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