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한현희가 올 시즌 연봉 5억원을 받으며 FA 계약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1월 3+1년 최대 40억원 규모로 영입된 한현희는 현재 1군도 2군도 아닌 잔류군에서 훈련 중이다.

한현희의 FA 계약은 계약금 3억원, 보장 연봉 15억원, 최대 연봉 37억원으로 구성됐다. 첫 3시즌 성적에 따라 옵트아웃이 가능한 조항이 포함됐지만, 결과적으로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2023년 2억원, 2024년 3억원, 2025년 10억원을 받았던 한현희는 올해 50% 삭감된 5억원을 받게 됐다.
내리막길을 걸은 3년

키움에서 416경기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현희였지만, 롯데 이적 후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다. 2023년 38경기에서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 패배를 당했고, 2024년에는 57경기 5승 3패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2025년이었다. 1군에서 단 3경기만 등판한 채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5월 25일 한화전에서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1군 등판이었다. 2군에서도 28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4.84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 평가

현재 한현희는 1군과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모두 제외된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그 선수에 대해 보고받을 건 없다. 2군에서 제대로 경기에 임하고 로테이션을 돌아야 보고를 받는다"며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 내에서 한현희의 5억원은 박세웅(21억원), 김원중(8억원), 전준우·유강남(7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전력에서는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노진혁 사례가 주는 희망

그래도 완전히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노진혁이 비슷한 상황에서 2군 캠프를 거쳐 최근 1군 복귀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375 OPS 1.125를 기록하며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현희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다. 박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롯데는 롱릴리프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한현희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FA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한현희가 과연 재기할 수 있을지, 아니면 40억원 계약이 완전한 실패작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