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등했던 창업 열기, 거품과 부실의 동반 몰락
2018년 이후 중국에서는 수백 개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정부 보조금, RMB 기반 투자금, 글로벌 EV 붐 등에 힘입어 벤처 자금이 쏟아졌다. 그러나 가격 경쟁, 기술 격차, 생산 기반의 한계 등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결국 16개 이상의 EV 브랜드가 공식 폐업하거나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Hozon·Neta의 파산, 시장의 경고음
Neta 브랜드로 알려진 Hozon은 최근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를 개시했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매장도 문을 닫았다. 이는 기술력이 부족했던 중소형 EV들이 단순히 생존이 어려운 수준임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기업들은 투자자에 의존하며 초기 생산 라인 구축에 몰두했지만, 소비자 확보에는 실패하며 부채가 폭증했다.

HiPhi·WM·Byton까지…빠진 스타 기업들도 많아
초기 기대를 모았던 HiPhi, WM Motor, Byton 등도 자본 고갈과 실적 부진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지했다. 특히 스펙 경쟁에 치중하면서 가격 정책이 왜곡되었고, 정작 소비자에게는 ‘진짜 필요한 가치’ 전달이 부족했다. 정부 지원이 줄어들자 미지근했던 기술력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었다.

시장 군침, 하지만 승자는 소수에 불과
현재 중국 EV 업계는 ‘레드오션’이 된 상태다. 123개 이상 브랜드가 경쟁을 벌였지만, 실제로 이익을 내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Xpeng CEO가 언급했듯 "살아남을 브랜드는 7개, 최대 10개"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금융신용 위기에 따른 리스크와 더불어, 공급망 연쇄 부실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잉 투자·무분별한 가격전략이 위기의 씨앗
BYD와 Tesla와의 가격전쟁은 EV 가격을 급격히 끌어내리며, 마케팅 비용과 할인 경쟁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소비자는 싸고 좋은 조건의 제품을 얻었지만, 중소기업들은 생존 기반을 잃게 되었다. 게다가 리스크 관리 없이 확장을 서둘렀던 일부 브랜드들은 투자 유치도 더 이상 어려워졌다.

남은 EV,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차별화와 수익 구조
남은 기업들은 단순히 차량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 중이다. 배터리 임대, 자율주행 솔루션, 충전 인프라, 커넥티드카 플랫폼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술 우위가 있는 상위 브랜드들은 글로벌 진출과 SDK 기반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려 하고 있다.

중국 EV의 ‘킬러 브랜드’만 살아남는다
이번 16개 폐업 사태는 중국 EV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예고한다. 급성장기에는 가격과 보조에 의해 틀이 형성됐지만, 이제는 기술력과 수익성이 진짜 기준이 되기 시작했다. 향후 3~5년 내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이며, 시장은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 EV 생태계가 진정한 강자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