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테일 기반에 강점을 보유한 유안타증권이 거래 확대와 고객 기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리테일 중심 사업 구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업계는 증시 회복과 거래대금 증가 흐름 속에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동시에 수수료 경쟁이 이어지면서 거래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도 형성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전형적인 리테일 기반 증권사로 평가된다.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꾸준히 확대되며 리테일이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고객 자산 확대에 따라 외형 성장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정한 제약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위탁매매 수익은 거래대금에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수수료율은 경쟁 심화로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거래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수익 증가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비용 구조 역시 영향을 미친다. 리테일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전산 시스템 투자와 마케팅, 인력 운영 등 일정 수준의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디지털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플랫폼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비용 구조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 역시 일정 수준 성장 흐름을 보이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높은 구조가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환경에 따라 장단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작용하는 반면,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는 수익성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리테일 기반은 증권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고객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판매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WM과 투자 상품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리테일 기반의 강점을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는가에 달렸다. 단순 거래 중심에서 자산관리와 투자 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거래 중심 구조에 머무를 경우 현재와 같은 완만한 수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기반은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이지만 수수료 경쟁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단순 거래만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이기는 쉽지 않다"며 "자산관리나 투자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수익 구조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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