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머슬카 광팬 존 시나
데일리 카는 5천만 원대 시빅?
운전의 재미를 아는 진정한 마니아
WWE 링 위를 호령하던 챔피언이자, 이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역으로 우뚝 선 배우 존 시나. 그의 우람한 근육과 ‘You Can't See Me’라는 유행어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그의 엄청난 자동차 컬렉션이다. 특히 그는 ‘Mopar or No Car’(모파: 크라이슬러 계열의 부품사, 즉 닷지/플리머스/크라이슬러 차가 아니면 차도 아니라는 의미)를 외칠 만큼, 미국산 머슬카에 대한 광적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차고에는 도로 위를 달리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이 되는 전설적인 머슬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수십억 원대의 근육질 컬렉션 사이에서, 그의 일상적인 ‘데일리 카’로 선택된 의외의 차량이 밝혀지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다.
아메리칸 머슬의 ‘성지’…슈퍼버드와 커스텀 콜벳

존 시나의 컬렉션은 그야말로 ‘미국 머슬카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그의 컬렉션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모델은 단연 1970년식 ‘플리머스 로드러너 슈퍼버드(Plymouth Superbird)’다. NASCAR 레이스 우승을 위해 탄생한 이 전설적인 ‘에어로 워리어’는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리어 윙과 뾰족한 노즈콘으로 유명하며, 현재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의 클래식 머슬카 중 하나다.
여기에 1970년식 뷰익 GSX와 같은 희귀 고성능 모델은 물론, 강력한 V8 엔진을 얹은 수많은 닷지 차저와 챌린저 모델들이 그의 차고를 채우고 있다. 그의 머슬카에 대한 애정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창조’로 이어진다. 그는 쉐보레 콜벳 C7R을 기반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인세너레이터(InCENArator)’라는 이름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스텀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 8개의 배기관이 불꽃을 뿜어내는 이 괴물 같은 머신은 그의 강력한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한다.
의외의 취향…컬렉션에서 가장 오래된 차는 ‘영국산’

그가 오직 미국 V8 엔진에만 열광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의외의 선택들이 숨겨져 있어, 그가 얼마나 폭넓은 안목을 가진 마니아인지를 증명한다.
놀랍게도 그의 컬렉션에서 가장 오래된 차량은 1969년식 영국 스포츠카인 ‘MGC GT’다. 작고 우아한 디자인의 MGB GT에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이 희귀한 영국산 클래식카의 존재는, 그가 아메리칸 머슬의 우렁찬 포효뿐만 아니라 유럽 클래식카의 섬세한 감성까지 즐길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단순히 ‘힘’만 좇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역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진정한 애호가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모두를 놀라게 한 ‘의외의 선택’, 혼다 시빅 타입 R

그렇다면 이 모든 ‘드림카’를 소유한 남자가 정작 일상에서 매일 타고 다니는 차는 무엇일까? 롤스로이스? 벤틀리? 정답은 모든 이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가 선택한 데일리 카는 바로 ‘혼다 시빅 타입 R’이다. 수십억 원대 컬렉션의 주인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5천만 원대의 일본산 고성능 해치백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존 시나는 한 인터뷰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Auto Geek’을 통해 시빅 타입 R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 차는 완벽하다. 수동 변속기의 직결감, 2.0리터 터보 엔진의 날카로운 반응, 그리고 무엇보다 고장 걱정 없는 신뢰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2017년형 시빅 타입 R(FK8)을 미국에서 가장 먼저 구매한 오너 중 한 명이었으며, 최근에는 신형(FL5) 모델까지 구매하여 수년째 여러 대의 시빅 타입 R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컴팩트한 차에 몸을 싣고 수동 변속기를 조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그가 ‘하차감’이나 가격표가 아닌, ‘운전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진짜 드라이버’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