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톱5 지켰지만…'세계 최고 직장' 내주고 5만전자, 삼성 앞날은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5년 연속 '글로벌 톱5'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10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1008억 달러(약 136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488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25억 달러), 아마존(2981억 달러), 구글(2913억 달러)에 이어 5위로,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6위는 일본 도요타(728억 달러)다.
삼성전자는 2011년 브랜드 순위 17위에서 2012년 9위로 뛰어오르며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기세를 몰아 2017년 6위로 치고 올라갔고, 2020년 5위 자리에 오르며 현재까지 '톱5'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처음으로 5위에 진입한 2020년과 비교할 때 4년 만에 62% 성장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성과 △고객의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전략, 공감력, 차별성, 고객참여, 일관성, 신뢰 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년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관련 행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AI 시장 선점 및 AI 기술 적용 제품 확대 △연결 경험 강화 △반도체 경쟁력 기반 AI 시장 주도 △글로벌 시장에서 일관된 브랜드 전략 실행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친환경 정책 등이 이번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비전 하에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확대하며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했고,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AI TV,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AI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에 밀려났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 '노란불'이 켜지면서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인 5만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전영현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전 부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며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변화 속도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며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숫자로 된 증명서(실적)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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