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6월 들어 러시아 본토 종심 타격의 강도를 끌어올리며 자포리자 일대 핵시설 인근까지 드론을 들이밀었다. 키이우는 6월 3일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레닌그라드주를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습에 이어, 자포리자 원전 인근을 노린 추가 공격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원전 리스크가 전쟁의 새 화약고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하룻밤 사이 드론 158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고, 다음 날 밤에는 354대를 추가 격추해 이틀간 누적 512대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를 포함한 중부·북서부·남부가 동시다발로 표적이 되면서 러시아 방공망은 전선이 아니라 본토 전역으로 확장됐다. 크렘린은 자국 영토 공격이 계속되면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문제는 원전이다. 가동·냉각 계통이 밀집한 시설 인근에서 드론·요격 잔해가 떨어질 경우 통제 불능의 방사능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팎에서 잇따른다. 양측 모두 상대가 원전을 방패 삼는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유럽은 사상 최악의 민간 핵재난 시나리오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