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최근 견적서를 뽑아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것저것 편의 사양을 넣다 보니 차값이 처음 예산보다 800만 원이나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차라면 기본"이라는 주변 말에 추가하려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현직 자동차 딜러들의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화려함에 속았다… 딜러들이 HUD를 기피하는 진짜 이유
자동차 판매 전선에 있는 딜러들은 정작 본인의 차량을 출고할 때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실효성'입니다.
유리창에 내비게이션 정보와 속도가 뜨는 모습은 미래 지향적이지만, 실제 주행 시에는 시야를 방해하거나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난시가 있거나 시트 포지션이 예민한 운전자의 경우, 초점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처음 일주일만 신기할 뿐, 결국은 기능을 끄고 다니는 고객이 태반"이라며 "수백만 원의 비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옵션 중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유리창 한 번 깨지면 한 달 월급 날아가"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HUD는 '가성비 최악'으로 꼽힙니다. HUD가 적용된 차량은 일반 유리와 달리 특수 반사 코팅이 된 전용 전면 유리를 사용합니다.
문제는 주행 중 흔히 발생하는 '스톤칩(돌빵)'으로 유리를 교체해야 할 때 발생합니다. 일반 유리에 비해 부품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HUD 유닛 자체의 고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유지비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나 통풍 시트처럼 가격을 방어해 주는 '킬러 옵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허세 빼고 실속 챙겨야"… 전문가가 추천하는 필수 옵션은?
전문가들은 HUD에 투자할 비용으로 차라리 매일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옵션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여름철 필수: 통풍 시트 (재판매 시 가장 선호도 높음)
안전과 직결: 어라운드 뷰 모니터 (주차 및 좁은 길 사고 방지)
장거리 피로 감소: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및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내 운전 습관에 정말 필요한 기능을 선별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며, "딜러들이 자기 차를 고를 때 왜 '가성비'를 따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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