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추위가 예고된 올겨울을 훈훈하게 달굴 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 세대를 고루 아우르는 영화가 될 <대가족>이 12월 11일 관객들을 찾는다. 무엇보다 배우 김윤석과 이승기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꺼내 들 것으로 예고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쩐지 낯선 조합으로 느껴지는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처음 만나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게 될까. 영화 <대가족>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정자 기증으로
스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영화 <대가족>은 신선한 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정자 기증으로 인해 스님에게 아이가 생긴다면?’이라는 참신한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이 시작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영화 초반부부터 파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슈퍼스타 주지스님으로 큰 사랑을 받던 스님(이승기)이 전국에 방송되는 불교 라디오 방송에서 숨겨둔 자식이 있음이 생중계되면서 충격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되고, 이를 시작으로 영화는 황당하고 기발한 전개를 계속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평만옥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부자 관계, 비즈니스 관계, 절친 관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성이 서사를 만들어가며 쉴 틈 없는 코미디를 자아낸다.
올겨울 유일한 가족 코미디 영화

연말만 되면 극장가를 가득 채우던 가족 코미디 영화 장르. 이젠 트렌드의 흐름이 변화하며 소소한 이야기보단 겨울에도 큼지막한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는 현상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대가족>은 관객들에게 반가울 영화가 될 전망이다. 올겨울 유일한 가족 코미디 장르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속 스캔들> <7번방의 선물> 이후 오랜만에 휴먼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가족이라는 평범한 소재 위로 신선한 설정을 가미하며 코미디의 각을 살릴 예정. 특히 <대가족>은 2000년대라는 가까운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 시대의 분위기와 감성 역시 <대가족> 정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 <강철비> 양우석 감독

<대가족>은 주연 배우의 이름도 이름이지만,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이름에 먼저 눈길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로 <변호인>을 통해 데뷔하고 이후 <강철비>를 선보인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변호인>과 <강철비>를 통해 다소 차가운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진 그가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그가 <대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이야말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볼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양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는 가족을 구성하기 참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반세기 동안 가족의 형태와 의미, 관계가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영화로는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대가족>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삭발을 감행한 이승기

<대가족>을 통해 놀라운 변신을 선택한 배우 이승기. 이승기가 2018년 개봉한 영화 <궁합>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컴백에 나섰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가족>의 예고편과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승기가 영화를 위해 얼마나 큰 결심을 했는지 형형하게 느껴진다. 극의 주인공을 맡은 이승기는 스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다. <대가족> 촬영 내내 이승기는 매일 아침 머리를 밀었을 정도로 캐릭터의 비주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영화를 위해 '삭발 투혼'을 선보인 이승기가 극 중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함문석은 서사의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다. '엄친아'라고 불리며 의대를 졸업한 이후 갑작스레 출가를 결심해 승려가 되는 인물. 스님이 된 이후엔 불교계에서 '슈퍼스타'로 통하며 높은 인기를 누린다는 설정까지 더해졌다. 여러 설정이 뒤얽힌 만큼 이승기는 극의 분위기를 뒤흔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를 이승기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할아버지로 변신한 김윤석

이승기와 함께 <대가족>의 중심에 선 김윤석. 또 꺼내 들 얼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끝없는 변화를 펼쳐온 김윤석은 <대가족>을 통해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섰다. 구두쇠에 독선적인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함무옥을 통해 짠돌이의 면모부터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함무옥은 오랜 만두 맛집 평만옥을 운영하며 타협 없는 만두 외길을 걷는 장인 캐릭터다. 남이 볼 때는 부러질 듯 단단해 보이지만 곳곳에 결핍이 숨어있는 인물로, 극이 진행될 수록 약한 얼굴을 드러내며 관객들이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 역할을 한다. 못나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이를 안아줄 수 있는 건 결국 가족이라는 메시지가 함무옥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김윤석은 영화 <대가족>을 두고 귀한 영화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타격감과 자극적인 맛에 집중한 요즘 시기, 사건 속에 휘말려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인 <대가족>은 마치 "소설"과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합을 맞추게 된 김윤석과 이승기가 어떻게 관객들을 웃기고 울릴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나우무비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