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고작 '1천' 차이.. 모하비 VS 렉스턴, 프레임 바디 SUV 승자는?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바디 온 프레임, 일명 '프레임 바디' 방식은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진다. 요즘은 차종을 불문하고 뼈대와 차체를 일체화한 유니바디, 일명 모노코크 바디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유의 견고함과 험로 주행에 특화된 비틀림 특성으로 인해 여전히 프레임 바디를 선호하는 수요도 존재한다.
현재 판매 중인 국산 프레임 바디 SUV는 기아 모하비와 KGM 렉스턴뿐이다. 2008년 출시돼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온 모하비는 지난 7월 중 단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신차로 구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국산 프레임 바디 SUV 신차를 원한다면 양자택일의 상황이다. 어떤 선택지가 최선일까?
차체 크기는 비슷한 수준
파워트레인은 격차 확실해
두 모델의 차체 크기는 비슷한 수준이다. 모하비는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895mm이며, 렉스턴은 각각 4,850mm, 1,960mm, 1,825mm, 2,865mm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모하비, 전폭과 전고는 렉스턴이 조금씩 크다. 두 차의 제원표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모하비와 렉스턴 모두 디젤 엔진을 얹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지만, 출력 차이가 꽤 있다. 모하비는 3.0L V6 엔진으로 최고 출력 257마력, 최대 토크 57.1kgf.m를 발휘한다. 반면 렉스턴은 2.2L 4기통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f.m를 낸다. 둘 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겠지만 고속도로 추월 등의 상황에서는 차이가 벌어질 것이다. 대신 연비는 렉스턴이 1.5~2.3km/L 높다. 모하비는 전 트림에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며, 렉스턴은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만 후륜구동, 나머지는 사륜구동 방식이다.
시작가 1천만 원 차이
풀옵션 가격은 이 정도
배기량부터 격차가 상당한 만큼 가격도 같은 체급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렉스턴은 프리미엄, 노블레스, 더 블랙, 써밋 등 네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트림별 시작 가격은 각 4,010만 원, 4,588만 원, 5,213만 원, 6,050만 원이다. 써밋은 의전 수요를 겨냥한 4인승 특장 차량인 만큼 모하비와의 비교에서는 논외로 두겠다. 더 블랙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가격은 5,438만 원까지 올라간다.
한편, 모하비는 플래티넘, 마스터즈 등 크게 2개 트림으로 나뉘며, 각 트림에서는 디자인 특화 트림 '그래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플래티넘 5,054만 원, 플래티넘 그래비티 5,202만 원, 마스터즈 5,534만 원, 마스터즈 그래비티 5,993만 원부터다. 최상위 트림을 풀옵션으로 구성하면 최종 가격은 6,231만 원이 된다. 시작 가격부터 1천만 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다.
편의/안전 사양 비교
렉스턴만의 장점은?
편의/안전 사양은 어떻게 될까? 쉬운 비교를 위해 두 차 모두 적용되는 사양은 제외하고 각 모델에만 적용되는 사양들을 몇 가지 살펴봤다. 능동형 안전 사양은 모하비의 승리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은 렉스턴과 달리 교차로 대향차를 감지할 수 있다. 옵션이나 트림에 따라선 교차 차량, 측방 접근 차, 추월 시 대향차, 회피 조향 보조 기능도 더해진다.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 가능성을 줄여주는 자동 제동 시스템도 모하비에만 탑재된다.
반면, 렉스턴은 소소한 편의 사양에서 우위를 점한다. 기계식 변속 레버를 쓰는 모하비와 달리 전자식 변속레버가 전 트림 기본이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이 불가한 대신 좌판까지 접어 올릴 수 있는 더블 폴딩을 지원한다. 전동식 파워 사이드 스텝(더 블랙 한정), 오토 디포그 기능과 터치 센싱 도어 핸들도 렉스턴에서만 누릴 수 있다. 프레임 바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개성은 확실한 모하비와 렉스턴. 선택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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