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드라마는 안 된다는 방송가의 오랜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장면보다 사무실 회의가 더 많은 이 드라마는 3.3%로 시작해 19.1%로 끝났습니다. 2019년 겨울, 조용히 시작해 태풍이 된 그 작품입니다.
야구 안 하는 야구 드라마
드라마의 무대는 그라운드가 아니라 프런트, 즉 구단 사무실입니다. 4년 연속 꼴찌 팀 드림즈에 새 단장 백승수가 부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즌이 끝난 비시즌, 이른바 스토브리그 동안 트레이드와 연봉 협상, 방출과 영입으로 팀을 재건하는 과정이 한 편의 오피스 스릴러처럼 펼쳐집니다.

3.3%에서 19.1%까지
첫 회 시청률은 3.3%.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붙어 4회 만에 두 자릿수를 넘겼고, 최종회는 19.1%를 기록했습니다. 야구를 전혀 몰라도 몰입할 수 있다는 반응이 흥행의 열쇠였습니다.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사례로 지금도 회자됩니다.

남궁민이라는 확실한 카드
웃지 않는 단장 백승수를 연기한 남궁민은 이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 가끔 보여주는 미세한 표정 변화가 드라마의 가장 큰 볼거리였습니다. 운영팀장 이세영 역의 박은빈도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습니다.

백상이 인정한 작품성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받으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신인 이신화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점도 놀라움을 더했습니다. 프런트 직원들의 급여명세서까지 고증했다는 디테일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됐습니다.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 요즘, 경기 뒤에서 팀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면 이 드라마가 정답입니다. 16부가 순식간에 지나가니, 주말 정주행 리스트에 올려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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