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교과서죠" 허슬두 교본이 올해 처음 온 외국인 선수라니, 이래서 주장 얘기까지

신원철 기자 2025. 7. 2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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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장면이었다.

두산 제이크 케이브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모두가 상상은 했겠지만 결코 보기 힘든,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주루 플레이를 시도했다.

23일 경기 전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은 케이브의 이런 허슬 플레이를 두고 "교과서다"라고 함축적인 표현을 썼다.

'야구선수의 교과서' 케이브의 홈런은 두산 타선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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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케이브 ⓒ 두산 베어스
▲ 케이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야구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장면이었다. 두산 제이크 케이브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모두가 상상은 했겠지만 결코 보기 힘든,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주루 플레이를 시도했다.

0-2로 끌려가던 9회 무사 2루, 땅볼을 친 뒤 1루수 김태연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어 1루에 슬라이딩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케이브의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은 확인할 수 있었다.

23일 경기 전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은 케이브의 이런 허슬 플레이를 두고 "교과서다"라고 함축적인 표현을 썼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 출신이면서도 두산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지냈던 그는 '허슬두' 회복을 외치며 사령탑을 맡았다. 그가 바라던 모습을 다른 사람도 아닌 올해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타자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브에게 주장을 맡기자는 농담 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조성환 감독은 "교과서다. 내 눈앞에 흔히 말하는 인생의 교과서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플레이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있는 두산의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22일 케이브의 허슬 플레이는 그러나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케이브는 2루에 있던 오명진을 3루에 보내며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 타자 양의지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경기는 두산의 1-2로 끝났다. 두산은 한화의 10연승 희생양이 됐다. 케이브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면서 개인 성적면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 제이크 케이브 ⓒ두산 베어스

그러나 22일 경기 석패의 아쉬움을 23일 경기에서 털어낼 수 있었다. 케이브는 23일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1에서 한화 선발 황준서의 4구째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70.8㎞, 발사각 24.2도로 오른쪽 담장을 향해 뻗어간 타구는 목측 비거리 120m, 트랙맨 레이더 추정 비거리 126.4m의 대형 홈런이 됐다. 케이브는 지난 8일 롯데전 멀티 홈런 이후 6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야구선수의 교과서' 케이브의 홈런은 두산 타선을 깨웠다. 양의지가 연속 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2사 후에는 신인 박준순까지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1회에만 홈런 세 방으로 4점을 뽑았다.

케이브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4회 이유찬에 이어 10-0을 만드는 솔로 홈런으로 또 한번 연속 타자 홈런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결국 13-2 대승으로 한화의 11연승을 저지했다.

경기 후 SPOTV와 인터뷰에서 케이브는 "가끔 이렇게 힘이 나는 날이 있다. 하나를 치고 나서 또 하나가 나왔다"며 "어제 4타수 무안타였지만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야구는 긴 싸움이고 하루는 좋았다가 하루는 안 좋기도 하다. 어제는 문동주의 공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역대 최초 외국인 주장'의 전제조건인 한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내 한국어 실력은 아주 별로다"라면서도 "팀에 내게 중요한 임무를 맡겨준다면 비시즌에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씩 웃었다.

▲ 케이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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