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수지도 애용하는 ‘이것’ 때문에 눈병 주의보...왜?

김영섭 2025. 10.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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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 앞두고 각종 미용렌즈 봇물…각막염·궤양 조심해야
평소에도 미용 콘택트 렌즈를 애용한다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한예슬. 그녀는 "내 눈이 예뻐 보이는 것은 렌즈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눈의 색깔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미용 콘택트렌즈가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몰과 SNS에서 넘쳐나고 있다. 각막염, 궤양 등 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합성)

한예슬·수지 등 국내 연예인들도 미용 콘택트렌즈(이하 미용렌즈)를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연예인의 미용렌즈 착용은 광고와 화보를 통해 대중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각 연예인의 팬 그룹에선 그 사람 이름을 붙인 '○○렌즈'로 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할로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미용렌즈가 10~20대 젊은 층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눈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눈동자의 색을 바꾸거나 흰자위 전체를 덮는 공포 렌즈에서부터 고양이 눈, 빨간 눈, 황금빛 눈동자에 이르는 각종 미용렌즈가 온라인 쇼핑몰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할로윈 복장(코스튬)의 완성은 역시 눈"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미용렌즈의 착용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 안과 네리 가르시아 포르타 교수는 '더 컨버세이션'에 쓴 글에서 "미용렌즈는 각막염, 궤양, 심지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결코 과장된 경고가 아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미용렌즈 착용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끊임없이 보고돼 왔다. 2018년 발표된 국내 논문(Serious complications of cosmetic contact lenses in Korea)에서는 미용렌즈를 낀 뒤 이상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5명의 사례가 분석됐다. 이들 환자 중 일부는 각막 궤양과 혼탁, 시력 저하 등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고 심지어 각막 이식을 받아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각막 중심부가 손상된 환자는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용렌즈의 일종인 써클렌즈(Circle lens)를 장기간 착용한 환자 중 각막 신생혈관이 자라나 혼탁을 일으킨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써클렌즈는 눈동자의 테두리를 강조하거나 확장해 눈이 더 크고 또렷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한 미용렌즈다.

라식 수술을 하려던 환자가 미용렌즈의 사용에 따른 뜻밖의 각막 손상으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미용렌즈는 특별한 날에만 착용하고,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미용렌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미용렌즈의 시장 규모(2024년 기준)는 약 72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과 배우들의 렌즈 착용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소셜미디어(SNS) 챌린지를 통해 미용 렌즈 착용은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수지·전지현·정수정도, 미용렌즈로 강한 인상 남겨…특히 눈매 강조하는 수단으로 활용"

탤런트 겸 영화배우 한예슬은 '바슈롬 내츄렐 퓨어블랙' 렌즈로 깊고 선명한 눈빛을 연출했다. 그녀는 "내 눈이 예뻐 보이는 것은 렌즈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민정은 '아큐브 디파인 비비드 스타일'을 착용하면서 자연스럽고 또렷한 눈매를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이민정 렌즈'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수 겸 영화배우 수지는 다양한 컬러렌즈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그녀는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에 어울리는 브라운·그레이 계열의 미용렌즈를 자주 착용했다. 가수 겸 탤런트 정수정(크리스탈)은 무대와 화보 촬영에서 렌즈를 활용, 시크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녀가 착용하는 미용렌즈는 팬들 사이에서 '크리스탈 렌즈'로 불렸다. 영화배우 전지현은 '바슈롬 내츄렐' 시리즈를 통해 맑고 투명한 눈동자를 강조했다. 광고와 화보 속에서 미용렌즈를 착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이돌과 배우들은 무대, 화보, 광고 등에서 눈매를 강조하는 용도로 미용렌즈를 자주 사용했고, SNS에서는 "○○렌즈 따라하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관련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똑같은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해당 렌즈를 구매한다. 미용렌즈가 시력을 교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독립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들 렌즈가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문성이 없는 판매처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안과에서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고, 사용자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미용렌즈의 위생 관리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색소가 포함된 컬러 렌즈는 각막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두껍고 산소 투과율이 낮기 때문이다.

대한검안학회와 한국콘택트렌즈학회가 발행하는 저널 《검안콘택트렌즈 연보(AOCL, Annals of Optometry and Contact Len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비착용자보다 각막염 발생 위험이 최대 8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렌즈 착용은 패션이 아니라 의료기기 사용"이라고 강조한다. 보건복지부는 미용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판매 시 안과 검진 권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9월에 입법 예고했다. 대한안과학회도 "미용 렌즈는 의료기기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며, 사용자 교육과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렌즈 착용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렌즈 세척과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하며, 불편감이 느껴지면 즉시 제거하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용을 위한 콘택트 렌즈 선택이 시력을 위협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인기 연예인의 스타일을 무작정 따라해선 안 된다. 항상 눈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할로윈용 미용 콘택트렌즈를 안과 검진 없이 착용해도 괜찮을까요?

A1.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 미용 콘택트렌즈도 눈에 직접 닿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안과 검진 없이 착용하면 각막염, 궤양, 심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색소가 포함된 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낮아 각막에 스트레스를 주며, 온라인에서 구매한 저품질 렌즈는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반드시 안과에서 처방받고, 착용 전후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Q2. 미용 콘택트렌즈 착용자 중 실제로 시력 손상 사례가 있나요?

A2. 꽤 많습니다. 2018년 한국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미용 렌즈 착용 후 병원에 내원한 25명 중 일부가 각막궤양과 혼탁으로 인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입었고, 각막이식이 필요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최근에는 라식 수술을 계획했던 환자가 써클렌즈 장기 착용으로 각막 손상을 입어 수술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미용 목적이라도 렌즈 착용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Q3. 미용 콘택트렌즈는 어느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착용하나요?

A3. 10~20대 여성층이 가장 많이 착용합니다. 2024년 조사 결과를 보면 10대 여성의 착용률은 72%, 20대 여성은 81%나 됩니다. 남성 착용률도 증가 추세입니다. 2022년 8%에서 2024년 17%로 상승했습니다. SNS, K-POP, 셀카 문화 등이 착용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고, 할로윈이나 촬영 등 특정 이벤트를 중심으로 착용률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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