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에서 수만 번 달렸던 그 거리를 실제로 걸어보는 시대가 왔습니다.
비디오 게임 속에 구현된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게임 투어리즘'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죠.
오늘은 전 세계 게이머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게임 배경지 BEST 4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 '용과 같이' 시리즈
세가의 대표작 <용과 같이> 시리즈는 오사카 도톤보리를 '소텐보리'라는 이름으로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게임 속 거리에는 실제 에자키 글리코의 글리코맨 간판이 그대로 등장하며, 현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까지 디테일하게 구현되었습니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으로 물드는 도톤보리 강가의 풍경은 게임 속 배경과 90% 이상 일치합니다. 팬들은 게임 속 주인공 키류 카즈마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사진 촬영을 즐기죠. 최근에는 게임 속 미니게임으로 유명한 UFO 캐쳐 기계가 실제 오락실에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여행 팁으로는 도톤보리 강 유람선 투어를 추천합니다. 게임에서 보았던 각종 간판과 건물들을 수상에서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2월에는 눈 장식으로 더욱 화려해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시즌이에요.
프랑스 파리 -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유비소프트의 역작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를 1:1 스케일로 구현했습니다. 게임 속 1,800여 개 건물 중 노트르담 대성당은 실제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2019년 화재 복구 시 참고자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레 마레 지구의 좁은 골목길과 콩코드 광장의 웅장함은 현장감이 살아있습니다. 게임 내 '사원 기사단'의 본거지로 등장한 생트샤펠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실제 방문 시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하죠. 2024년 새로 오픈한 VR 체험관에서는 게임 속 주인공 아르노의 시점으로 건물 외벽을 등반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철 추천 코스는 센 강변을 따라 게임 맵에 표시된 25개 주요 랜드마크를 도는 스탬프 투어입니다. 모든 스탬프를 모은 여행자에게는 게임 OST가 담긴 USB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미국 뉴욕 - '더 디비전'
유비소프트는 뉴욕을 바이러스 감염지로 변모시킨 이 게임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부터 타임스퀘어까지 9km² 구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했습니다. 게임 속 폐허가 된 지하철 42번가 역은 실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구조가 동일하며, 방화벽으로 둘러싸인 다이아몬드 지구는 현실의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가이드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86층 전망대입니다. 게임에서는 이 위치에서 적군 저격 임무를 수행했지만, 현실에서는 맨해튼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죠. 겨울철 한정으로 야간에 진행하는 '좀비 서바이벌 테마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 '스카이림'에서 영감 받은 풍경
북유럽의 장대한 자연은 수많은 게임 아티스트들의 뮤즈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스코가포스 폭포는 <스카이림>의 '화이트런 계곡' 제작 시 주요 참고자료로 사용되었으며, 레이캬비크 인근의 Elliðaárdalur 계곡은 <더 위쳐 3>의 스켈리게 제도 영감원이 되었습니다.
게임 팬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는 실드벨라디르 국립공원입니다. 180m 높이의 라티피아르그눅루르 절벽은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 바이킹 선박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현지 투어 회사에서는 게임 속 장비를 모티브로 제작한 바이킹 헬멧을 빌려주며, 사진 촬영용 무기 복제품도 제공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 밤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납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유럽 사막 지역을 연상시키는 흑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천문쇼는 일생일대의 경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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