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가 낳은 ‘괴물세금’ 논란…좌충우돌 4년 동안 피멍 든 증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년 전 국회 문턱을 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여야간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시행과 유예, 폐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민간과 학계에선 법안 통과 당시부터 정부와 여당이 '부자과세'에 치중하면서 금투세가 '개미'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에도 영향을 미쳐 자본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를 묵살한 것이 화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사실상 시행 유예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4일 “유예하더라도 투자자들 입장에서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고 혼란은 반복될 것”이라며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투세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은 2020년 여당이던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시행 예정이던 금투세는 개인 투자자 반발과 과세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도입이 2년 미뤄졌다. 당시 유예 결정에 따라 내년 시행을 앞뒀던 금투세는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폐지 방침을 밝히며 더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금투세를 둘러싼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유예를 시사했다가 당내 저항이 커지자 공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려 시행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이후 당내에선 폐지까지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꾸준히 폐지론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1400만 개미 울리는 금투세는 폐지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민간과 학계에선 법안 통과 당시부터 정부와 여당이 ‘부자과세’에 치중하면서 금투세가 ‘개미’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에도 영향을 미쳐 자본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를 묵살한 것이 화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박성욱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투자를 하려는 큰 이유가 세제상 혜택인데 세제 혜택을 없앤다면 금투세 한도까지 수익을 실현한 뒤 이탈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도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의 총주주수익률(TSR) 5%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투세 대상자의 투자금은 최소 15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금투세 도입 시 해당 자금이 시장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증시에서 하강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투세 도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 뒤 실제로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무더기로 이탈하는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금투세 과세 대상이 되는 상장주식 5000만원 이상 양도차익자의 자산건수(납세자들이 특정 종목에 투자한 건수)는 2022년 귀속분 기준 3668건으로 전년(8411건) 대비 56.4% 급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5일 土(음력 9월 3일)·2024년 10월 6일 日(음력 9월 4일) - 매일경제
- “여자 화장실 바닥서 수십명 쪽잠”…돈 아끼려는 ‘알뜰 여행족’이라는데 - 매일경제
- “아들을 잃었다”…성전환 딸 때문에 분노한 머스크가 한 행동 - 매일경제
- 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내시경검사 중 심정지 오기도 - 매일경제
- “부모님 가시는 길 효도하려 했는데”...절반이 자본잠식이라는 상조회사 - 매일경제
- “미친 집값 이끌던 대장 아파트가 떨어지네”...원베일리·아리팍 10억 뚝,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실업급여 타게 해주면 입 닫을게”…권고사직 가장해 타먹은 눈먼돈 300억 - 매일경제
- 매장 가림막 사이 손 뻗더니 ‘슬쩍’ 휴대폰 4대 훔친 범인 - 매일경제
- 천년 된 씨앗 싹 틔워보니...멸종된 성경 속 치유 나무로 밝혀져 - 매일경제
- 사상 첫 업셋! KT, 두산 꺾고 2연승 준PO 진출...마법의 계절은 계속된다 [WC2 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