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의 차세대 전기 SUV, 카이엔 EV가 최근 다시금 테스트 주행 장면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포착된 프로토타입의 외관 변화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일각에서는 이 모델의 실제 개발 속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카이엔 EV는 포르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PPE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같은 플랫폼을 쓰는 마칸 EV, 아우디 Q6 e-트론 등과 비교할 때 훨씬 크고 무거운 체급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범용성에도 한계를 시험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포르쉐의 전동화 계획에 제동이 걸리며, 개발 중에 있던 전기차 모델들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테스트카 계속 보이지만
이렇다 할 변화 없어..
가장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은 카이엔 EV 프로토타입의 모습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보여준다. 헤드램프 하우징과 라디에이터 그릴 구성, 라이다 센서 위치 등에서도 큰 변화 없이 유사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첫 포착 이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동일한 구조를 반복하는 것이 개발 중단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포르쉐는 2026년을 카이엔 EV의 양산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의 개발 진척도는 이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718 전기차, 마칸 EV 등 다른 전기차 라인업 역시 연이어 개발 지연이나 일정 수정 소식을 전하고 있어, 카이엔 EV 역시 동일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차원의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모회사인 폭스바겐 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통합 문제, 배터리 공급 차질, 글로벌 생산 전략 수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으며, 포르쉐 역시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에 다시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CFO는 전기차 전환이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정한 바 있다.

포르쉐 "내연기관에 집중"
카이엔 EV 밀려나나
포르쉐는 지난 2월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중심의 개발 예산을 8억 달러 이상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전략이 일시적으로나마 수정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카이엔 EV는 분명 미래 포르쉐 SUV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모델이지만,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포르쉐는 최근 카이엔 및 파나메라에 탑재 중인 V8 엔진을 2030년 이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이는 신형 카이엔 EV의 존재 가치와 충돌하는 대목으로, 한정된 자금과 인력 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판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포착된 카이엔 EV 프로토타입이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카이엔 EV가 결국 포르쉐의 전동화 여정에서 이탈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지, 아니면 예상보다 더 오랜 준비 끝에 다시금 등장할지,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