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덜 팔았다"…외국인 주식 매도 원화 약세 기름 붓는다
더 해야 하는 리밸런싱…원화 수급 불균형에 1500원대 환율 예상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이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552778-MxRVZOo/20260605105555109zzge.jpg)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55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시기가 미지수인데,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인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거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보다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비중 조절)에 기인한 만큼, 국내 주식의 순매도 흐름이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549원을 돌파하면서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후 달러화 환전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달 3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벌써 16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4월 순매수(1조1283억원)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듯 했으나 5월 들어 45조원의 대규모 순매도로 다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이미 116조2702억원을 순매도한 상태다.
◆대규모 순매도에도 시총 비중은 40%로 확대
시장 전문가들은 이 폭발적인 매도세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그동안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들 입장에서 불가피해진 리밸런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116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음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 36.65%에서 이달 2일 40.56%까지 늘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105.01% 가파르게 상승해 외국인이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해도 보유 총액 자체는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외국인 기관들의 펀드 자금이 대부분인 만큼 개별 종목 혹은 섹터, 국가별 비중 제한이 적용된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비중 한도에 맞춰 기존 보유 주식을 기계적으로 팔아야 한다.
외국인의 이러한 기계적 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체 주식수 대비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19.50%다.
외국인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5~10월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비중은 18.5%대에서 19.2%대까지 확대됐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지난해 11월에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19.20%에서 19.08%까지 축소됐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매수 흐름을 보인 외국인의 비중은 1월 19.35%까지 올랐고, 2월 한 때 19.39%까지 상승한 이후 강한 순매도에 3월 말 18.6%대까지 비중이 줄었다. 이후 4월 외국인은 다시 국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며 비중이 19% 이상으로 증가했다.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552778-MxRVZOo/20260605105556412grac.jpg)
◆리밸런싱 마무리 신호 아직…환율 1500원대 지속
증권가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가 우리 시장 전망을 안좋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때문"이라며 "대규모 순매도에도 보유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도 낮아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반도체 업종 중심의 리밸런싱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도 강하지 않다"며 "원화 수급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기대하기 쉽지 않아 당분간 환율은 15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리밸런싱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야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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