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등심 '새우살' 시켰더니 '칵테일 새우' 배달... "갈매기살은?"

윤한슬 2024. 9. 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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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에서 '새우살'을 배달 주문했다가 칵테일 새우 구이를 받은 소비자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음식점 업주는 소고기에 새우살이라는 부위가 있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소 등심 중에서도 고급 부위로 꼽히는 새우살(갈비덧살)로 생각하고 총 2만 원을 지불했는데, 정작 배달 온 건 소고기가 아닌 칵테일 새우를 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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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원짜리 '고기만 1인분'
고기 선택지에 '직화 새우살 구이'
5000원 추가금 내고 새우살 선택
소 등심 부위 아닌 칵테일 새우살 배달
업주 "소 새우살 몰랐다" 옵션 수정
A씨가 지난 20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새우살 구이를 주문했는데, 칵테일 새우 구이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에서 '새우살'을 배달 주문했다가 칵테일 새우 구이를 받은 소비자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음식점 업주는 소고기에 새우살이라는 부위가 있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건 사기 아니냐? 뭐라고 항의해야 하냐"라며 배달 주문 후기를 공유했다.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고기를 주문했다. 1만5,000원짜리 '고기만 1인분 300g' 메뉴를 선택한 뒤 고기 종류를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한돈 뒷고기 구이가 기본이고 1,500~9,000원의 추가금을 내면 흑돼지 목살구이, 흑돼지 삼겹살 구이, 흑돼지 오겹살 구이, 갈매기살 구이, 소갈비살 등 다른 부위를 고를 수 있었다.

A씨는 5,000원을 더 내고 '직화 새우살 구이'(300g)를 선택했다. 소 등심 중에서도 고급 부위로 꼽히는 새우살(갈비덧살)로 생각하고 총 2만 원을 지불했는데, 정작 배달 온 건 소고기가 아닌 칵테일 새우를 구운 것이었다. A씨는 "'소 새우살이 왜 이렇게 싸지' 생각했는데 진짜 새우가 올 줄 몰랐다"라며 "고깃집이니까 당연히 쇠고기 새우살 부위인 줄 알고 주문했는데, 진짜 새우가 왔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고기만' 카테고리에 왜 진짜 새우가 들어있냐"라며 "일반인들이 '고기만'이라고 하면 (바다)새우로 생각 안 하고 (등심) 새우살이 왜 이렇게 싸냐고 생각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고기를 선택하는 옵션에서 새우살 300g을 골랐다가 칵테일 새우 구이를 받은 소비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음식점에선 1만5,000원짜리 '고기만 1인분' 300g을 선택한 뒤 고기 부위를 따로 고르도록 돼 있는데, 새우살 구이가 적혀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주는 처음엔 "소고기엔 새우살이라는 게 없다"고 반박했으나, 검색을 해 보더니 "있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저는 새우살(이란 소고기 부위를) 정말 몰랐고, 고기만 하기 너무 답답해서, 새우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메뉴에 넣었다). 새우살이 잘나가는 품목이다"라고 해명했다. "새우도 60g이나 더 드리긴 했다"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선 오해의 소지가 있게 선택 메뉴를 설정한 업주가 잘못했다는 비판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음식점의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선택 메뉴에 전부 소, 돼지 부위만 있는데 새우살이라고 써 놓고 의도적이지 않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 "칵테일 새우 300g이 2만 원이나 하냐", "새우살엔 새우가 오면 갈매기살엔 갈매기가 오고 부채살엔 부채가 와야겠네" 등 부정적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반면 업주를 옹호하거나 소비자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 고깃집이 아닌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업주라면 새우살을 몰랐을 수도 있는데 비판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또 새우살은 등심 중에서도 값비싼 부위인데, 2만 원에 새우살 300g을 기대한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업주는 통화 직후 옵션 명칭을 직화 새우살 구이(300g)에서 '직화 새우구이(300g) 바다새우'라고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해당 음식점 업주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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