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된 ‘MLB 최다 안타’ 피트 로즈, 명예의 전당도 오르나

이두리 기자 2025. 5. 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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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내기로 영구 제명, 작년 사망
‘팬 자처’ 트럼프 거들며 명예 회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피트 로즈(사진)가 세상을 떠난 뒤 복권됐다.

MLB 사무국은 14일 로즈를 비롯한 17명의 영구 제명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MLB 최초 승부조작 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조 잭슨 등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도 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로즈다. 신시내티에서 뛴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4256안타를 쳐 지금도 MLB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63년 신인왕을 받았고 197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1975년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3차례 타격왕, 7차례 안타왕도 차지했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신시내티에서 사령탑까지 올랐다. 그러나 소속 팀 경기를 놓고 내기를 한 사실이 적발돼 1989년 영구 제명됐다.

로즈는 억울해했다. “팀 승리에만 돈을 걸었다”며 1997년부터 꾸준히 복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로즈는 83세를 일기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딸 폰 로즈가 MLB 사무국에 다시 복권을 요청했다. 로즈의 팬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들었다. 대통령이 나서면서 기류가 바뀌었고 결국 메이저리그는 결정을 내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영구 제명의 목적은 야구의 정직성을 위협하는 인물을 차단하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미 사망한 인물은 더는 위협이 될 수 없고 사망 시점에 영구 제명은 종료된다”며 로즈를 복권했다.

이제 복권된 로즈가 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포브스 클라크 MLB 명예의 전당 이사회 의장은 “영구 제명에서 복권된 선수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회복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명예의 전당 내부 규정을 들어 “이르면 2028년에는 (투표 결과에 따라) 입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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